대화를 나누다 누군가가 휴대전화로 벌집 사진을 보여주었을 때, 이유 없이 등골이 오싹하거나 온몸이 간질거리는 느낌을 받은 사람이 있다. 팬케이크 반죽에 생긴 기포, 연꽃씨의 구멍 패턴처럼 작은 구멍이 빽빽하게 모여 있는 이미지를 보고 갑자기 눈을 돌린 경험 역시 낯설지 않다. 이처럼 특정한 구멍 패턴이나 군집 형태를 보았을 때 강한 불쾌감, 소름, 거부감을 느끼는 현상을 흔히 ‘환공포증’이라고 부르지만, 실제로는 공포보다는 혐오에 가까운 시각적 반응으로 보는 연구가 많다. 정식 정신질환으로 진단되는 증상은 아니지만, 이러한 패턴을 보면 몸이 먼저 반응해 일상에서 불편을 호소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환공포증은 공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