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서울아산병원 연구진이 생체 내 미토콘드리아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고해상도 관찰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기존 기술의 한계를 넘어선 이번 성과는 생명과학 및 의학 분야 전반에 큰 응용 가능성을 보여준다.

김준기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융합의학과 교수팀은 이광자 생체 현미경(two-photon microscopy)에 초해상도 영상 기법인 방사형 변동 기반 영상화 기술(SRRF)을 접목해, 살아 있는 쥐의 간세포 내 미토콘드리아를 장시간 안정적으로 관찰하는 데 성공했다고 3일 밝혔다.

기존 광학 현미경은 회절 한계로 인해 세포 소기관 수준의 해상도를 확보하기 어렵고, 생체 내에서는 조직의 미세 움직임으로 인해 영상 획득이 더욱 제한됐다. 김 교수팀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영상 안정화 장치를 자체 개발하고, 자기지도학습 기반 잡음 제거 알고리즘을 적용해 영상 품질을 높였다.

특히, 복잡한 광학 장비 없이 수학적 이미지 분석만으로 해상도를 기존 대비 2~3배 향상시켰고, 푸리에 링 상관 분석(FRC)을 통해 이를 정량적으로 검증했다. 이 기술은 형광 표지나 추가 장비 없이 미토콘드리아의 세부 구조까지 시각화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연구팀은 해당 기술을 활용해 알코올성 간질환 쥐 모델에서 미토콘드리아의 형태 변화를 실시간으로 추적했다. 대조군에서는 정상적인 섬유형 네트워크 구조가 보인 반면, 알코올 노출군에서는 미토콘드리아 파편화 등 기능 저하의 특징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또한 연구팀은 천연물인 버버린(berberine)의 간 보호 효과도 관찰했다. 알코올을 투여한 후 버버린을 투여한 생쥐에서는 미토콘드리아 구조가 회복되며 손상이 줄어드는 모습이 나타나, 버버린의 치료 가능성도 함께 제시됐다.

김준기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융합의학과 교수
김준기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융합의학과 교수
김준기 교수는 “고가 장비 없이도 고해상도 실시간 영상을 구현한 이번 기술은 간질환 병리 연구뿐 아니라 다양한 질환의 영상 분석 플랫폼으로 확장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보건복지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으며, 광학 분야 권위지 ‘옵토 일렉트로닉 어드밴시스(Opto-Electronic Advances, IF 22.4)’에 표지 논문으로 게재됐다.

저작권자 © 헬스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