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팀은 기존 경구용 폐섬유증 치료제인 피르페니돈(PFD)을 흡입제로 전환하고, 폐 계면활성제를 활용해 나노소포체(PFD-PSNVs) 형태로 전달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 나노입자는 지름 약 150나노미터로, 폐 깊숙한 곳까지 약물을 도달시킬 수 있으며, 기존보다 4배 오래 폐에 머무는 구조다.
생쥐 실험에서 이 흡입형 제제를 투여한 결과, 폐 손상과 섬유화가 크게 줄었고, 기존 알약의 10분의 1 용량으로도 비슷한 치료 효과를 보였다. 또한 반복 투여 후 간, 심장, 신장 등 주요 장기에서도 이상 반응이 없었고, 간 수치 등 독성 지표도 정상 범위를 유지했다. 반면 고용량 경구 투여군에서는 간 독성이 나타났다.

박지호 교수는 “폐 계면활성제 기반 나노소포체 플랫폼은 생체 적합성과 조직 내 지속성을 동시에 갖춘 기술”이라며 “다양한 호흡기 질환 치료에 활용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해당 연구는 Pulmonary surfactant-based pirfenidone-loaded nanovesicles for inhalation therapy of idiopathic pulmonary fibrosis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임혜정 하이뉴스(Hinews)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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