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김현구 고려대 구로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 연구팀이 흡입형 폐섬유증 치료제를 개발해 국제 학술지 Journal of Controlled Release에 표지 논문으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공동 연구에는 KAIST 박지호 교수, 김창근·장민철 박사과정이 참여했다.

연구팀은 기존 경구용 폐섬유증 치료제인 피르페니돈(PFD)을 흡입제로 전환하고, 폐 계면활성제를 활용해 나노소포체(PFD-PSNVs) 형태로 전달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 나노입자는 지름 약 150나노미터로, 폐 깊숙한 곳까지 약물을 도달시킬 수 있으며, 기존보다 4배 오래 폐에 머무는 구조다.

생쥐 실험에서 이 흡입형 제제를 투여한 결과, 폐 손상과 섬유화가 크게 줄었고, 기존 알약의 10분의 1 용량으로도 비슷한 치료 효과를 보였다. 또한 반복 투여 후 간, 심장, 신장 등 주요 장기에서도 이상 반응이 없었고, 간 수치 등 독성 지표도 정상 범위를 유지했다. 반면 고용량 경구 투여군에서는 간 독성이 나타났다.

(좌측부터) 김현구 고려대 구로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 박지호 KAIST 바이오 및 뇌공학과 교수, 김창근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박사과정, 장민철 KAIST 박사과정 (고대구로병원 제공)
(좌측부터) 김현구 고려대 구로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 박지호 KAIST 바이오 및 뇌공학과 교수, 김창근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박사과정, 장민철 KAIST 박사과정 (고대구로병원 제공)
김현구 교수는 “이번 연구는 기존 약물의 한계를 보완하고, 체내 부작용을 줄일 수 있는 새로운 치료 접근”이라며 “앞으로 임상 적용을 목표로 후속 연구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박지호 교수는 “폐 계면활성제 기반 나노소포체 플랫폼은 생체 적합성과 조직 내 지속성을 동시에 갖춘 기술”이라며 “다양한 호흡기 질환 치료에 활용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해당 연구는 Pulmonary surfactant-based pirfenidone-loaded nanovesicles for inhalation therapy of idiopathic pulmonary fibrosis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저작권자 © 헬스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