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청 증세가 지속되면 일상생활에 불편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사회적 고립이나 우울감, 인지 기능 저하 등 2차적 문제로 이어질 수 있어 가급적 조기 진단과 치료가 이뤄지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초기 증상을 알아차리기 어려워 치료 시기를 놓치는 사례가 많다.
이 같은 난청은 원인을 명확히 진단해 치료 방법을 결정하는 것이 우선이다. 돌발성 난청이나 염증성 난청의 경우, 스테로이드나 혈액순환 개선제를 사용한 약물치료가 효과적일 수 있다. 감각신경이 손상된 난청처럼 회복이 어려운 경우에는 보다 정밀한 진단과 장기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특히 난청이 진행된 경우, 청취 능력을 개선하는 대표적인 수단은 보청기 착용이다. 보청기는 외부 소리를 증폭시켜 청각 자극을 강화하는 장비로, 개개인의 난청 형태, 연령, 직업, 생활 환경 등을 고려해 맞춤 처방이 이뤄져야 한다. 이때 단순히 기기를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전문가의 평가와 조정을 거치는 과정이 중요하다.
보청기 착용 초기에는 주변 소음이 과도하게 들리는 등 크고 작은 불편을 겪을 수 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2~3주 정도의 적응 기간을 거치면 익숙해지며, 일부는 청력 재활 훈련을 통해 보다 세밀한 소리 인식 능력을 개선할 수도 있다.
또한 보청기는 장기간 사용하는 의료기기인 만큼 정기적인 점검과 조정이 필수적이다. 초기 12개월간은 비교적 자주 조정이 필요하며, 이후에는 6개월~1년 주기로 보청기 상태를 점검하고 조정하는 것이 좋다. 청력 상태에 변화가 생겼거나 보청기 성능에 이상이 느껴질 경우에는 더 자주 병원을 방문해 상담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난청으로 인한 불편은 단순히 소리 인식의 문제가 아닌, 전반적인 삶의 질과 연결된 문제다. 초기 증상이 의심되면 빠르게 의료진을 찾아 검사를 받고, 자신에게 맞는 치료나 보청기 착용을 통해 보다 편안한 일상으로의 회복을 도모해야 한다.
(글 : 임태헌 소리숲이비인후과의원 대표원장)
김국주 하이뉴스(Hinews)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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