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일 환자 200명 넘어... 누적 1200명 돌파
야외 근로자·고령자, 외부 활동 자제 필요

[Hinews 하이뉴스] 기상 관측 117년 이래 가장 더운 7월 초순, 전국에 ‘온열질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체온 조절이 어려운 시기인 만큼 예방수칙을 생활화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덕희 이대목동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야외 근로자나 고령자는 물론 만성질환자와 어린이도 열에 특히 취약하다”며 “물을 자주 마시고, 그늘에서 쉬거나 샤워하는 등 기본 수칙을 잘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기록적인 폭염으로 온열질환자가 급증하면서 수분 섭취와 휴식 등 예방수칙 준수가 중요하다. (클립아트코리아)
기록적인 폭염으로 온열질환자가 급증하면서 수분 섭취와 휴식 등 예방수칙 준수가 중요하다. (클립아트코리아)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5월 15일부터 7월 8일까지 온열질환자는 총 1228명으로 집계됐고, 사망자는 8명이었다. 하루 발생 환자가 200명을 넘긴 건 2018년 8월 이후 처음이며,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를 운영한 이래 가장 이른 시점에 누적 1000명을 넘었다.

온열질환자의 약 81.1%는 실외에서 발생했다. 특히 작업장(28.7%), 논밭(14.4%), 길가(13.9%) 순으로 많았으며, 연령대별로는 50대 이상이 61.1%, 65세 이상 고령자는 33.6%를 차지했다.

온열질환은 고온에 장시간 노출되면서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열사병·열탈진·열경련·열실신·열부종 등이 포함된다. 방치할 경우 생명에 위험이 따를 수 있다. 증상은 두통, 어지럼증, 구토, 의식 저하 등 다양하게 나타난다.

예방을 위해서는 가장 더운 낮 시간대(오후 12~5시) 외출 자제, 수시 수분 섭취, 그늘 휴식, 샤워 등의 기본 수칙을 실천해야 한다. 커피나 술은 탈수를 유발할 수 있어 삼가고, 물이나 이온음료가 권장된다.

이덕희 이대목동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이덕희 이대목동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외출 전엔 기온이나 폭염특보 등 기상정보를 미리 확인하고, 외출 시에는 통풍이 잘되는 밝은색 옷, 양산이나 넓은 모자로 햇볕을 차단하는 게 좋다.

이 교수는 “무더위에 두통·현기증·구토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면 곧바로 시원한 곳에서 휴식하고 물을 충분히 마셔야 한다”며 “의식 저하나 경련 등 심한 증상이 있으면 119에 신고하고, 구급차 도착 전까지 옷을 느슨하게 하고 물수건, 선풍기로 열을 식혀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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