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목은 피부 아래 지방층이 얇고 힘줄과 뼈가 가까워 상처가 잘 벌어지고 감염되기 쉬운 해부학적 구조를 가진다. 특히 수술 후 관절액이나 건막윤활액이 계속 배출되면 상처 회복이 지연되고 감염 위험이 높아진다.
김 교수팀은 이런 상처에 흡인 배액관(Jackson-Pratt drain)을 장기간 유지하면서 음압을 가해 체액과 고름을 지속적으로 배출시키는 방법을 제시했다. 평균 14일 동안 배액관을 유지한 결과, 상처를 효과적으로 봉합하고 감염 없이 치유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반복 봉합이 필요한 환자에게 전신마취 대신 초음파 유도 말초신경마취를 도입해 시술 부담도 줄였다. 이 마취는 무릎 부위 신경을 초음파로 찾아 국소적으로 마취하는 방식으로, 금식이 필요 없고 통증 완화에도 효과적이다.
김형년 교수는 “피부와 근육 이식 없이 상처를 안정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이라며, “향후 당뇨성 창상이나 금속 노출 등 더 복잡한 상처로 연구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Journal of Wound Care 3월호에 ‘발목 부위 활액 배출 상처의 장기간 흡인 배액 치료’라는 제목으로 실렸다.
임혜정 하이뉴스(Hinews) 기자
press@hi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