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최근 러닝크루, 도심 러닝 등 야외 활동이 늘면서 발목 부상 환자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발목 염좌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5년 약 129만 명에서 2019년에는 142만 명을 넘어섰다. 단순히 ‘삐었다’고 생각해 방치하는 경우가 많지만, 반복적인 통증이나 갑작스러운 무력감이 느껴진다면 보다 정밀한 진단이 필요하다.

그중 ‘이단성 골연골염(Osteochondritis Dissecans, OCD)’은 자칫 염좌로 오인하기 쉬운 질환이다. 일반적으로 무릎에서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제로는 발목에서도 흔히 발견된다. 이 질환은 발목 뼈를 덮고 있는 연골이 손상되거나, 연골과 뼈 일부가 분리되면서 통증과 불안정성을 유발한다.

발목 통증이 반복된다면 단순 염좌가 아닌 '연골 손상' 가능성을 의심하고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한다. (이미지 제공=클립아트코리아)
발목 통증이 반복된다면 단순 염좌가 아닌 '연골 손상' 가능성을 의심하고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한다. (이미지 제공=클립아트코리아)
◇단순 삐끗한 게 아닐 수도 있다

이단성 골연골염은 특히 점프와 착지가 많은 스포츠를 즐기는 이들, 예컨대 축구, 농구, 배구 선수나 러닝을 자주 하는 일반인에게서 자주 나타난다. 겉보기에 큰 부상이 없어 보여도, 관절 내부에 미세한 손상이 누적되며 발생한다.

문제는 이 질환이 일반적인 X-ray 검사로는 잘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CT나 MRI 같은 정밀 검사를 통해서만 병변을 확인할 수 있다. 발목이 자주 삐거나, 걷는 도중 무릎에 힘이 빠지는 느낌, 또는 관절에 뭔가 걸리는 듯한 이물감이 지속된다면, 조속히 의료진을 찾아 진단받는 것이 중요하다.

박은수 윈윈정형외과 원장
박은수 윈윈정형외과 원장
◇정밀 진단과 맞춤 치료가 핵심

치료는 손상의 범위와 증상에 따라 달라진다. 증상이 경미할 경우 약물, 물리치료, 보조기 착용 등 보존적 치료로 회복이 가능하다. 그러나 연골 손상이 크거나 통증이 심한 경우에는 수술이 필요하다.

대표적인 치료법인 미세천공술은 손상된 연골 아래에 작은 구멍을 내어 골수 내 줄기세포를 유도해 연골 재생을 돕는다. 경우에 따라 자가 골수 농축액(BMAC)을 활용한 치료를 병행하기도 한다.

박은수 윈윈정형외과 원장은 “최근 대부분의 수술은 관절경으로 진행돼 절개 범위가 작고 회복도 빠르다”며 “발목 통증이나 힘 빠지는 증상이 반복된다면 조기에 진단을 받아야 만성 통증이나 관절염으로 악화되는 걸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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