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임기 여성에게 흔한 질환, 조기 진단과 맞춤 치료가 중요

[헬스인뉴스] 자궁선근증은 자궁내막 조직이 자궁 근육층 내부로 파고들어 증식하는 질환이다. 이로 인해 자궁 벽이 두꺼워지고 자궁 전체가 커지면서, 월경과다·심한 생리통·만성 골반통 같은 증상이 발생한다. 출혈이 많아 빈혈로 이어지기도 하고, 일부 여성에게서는 난임이나 임신 유지 어려움과 연관되기도 한다.

특히 30~40대 가임기 여성에서 흔히 진단되며, 최근에는 진단 기술이 발달하면서 더 젊은 연령에서도 발견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자궁선근증은 과다출혈과 생리통을 유발하며, 가임기 여성에게 흔히 나타나는 질환이다. 자궁이 두꺼워지고 커지는 것이 특징으로, 난임과도 연관될 수 있다 /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자궁선근증은 과다출혈과 생리통을 유발하며, 가임기 여성에게 흔히 나타나는 질환이다. 자궁이 두꺼워지고 커지는 것이 특징으로, 난임과도 연관될 수 있다 / 사진=클립아트코리아

◇ 정확한 진단이 중요한 이유

자궁선근증은 내진과 초음파, 자기공명영상(MRI)으로 비교적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다. 과거에는 수술 후 조직검사를 통해서만 확진이 가능하다고 여겨졌으나, 현재는 질식 초음파와 MRI만으로도 임상 진단과 치료 계획을 세우는 데 충분하다.

◇ 치료는 단계적으로

치료는 환자의 증상 정도, 연령, 임신 계획 여부에 따라 달라진다.

가장 먼저 고려되는 것은 호르몬 장치(레보노르게스트렐 자궁내장치)나 여성호르몬 약물(프로게스틴 제제), 호르몬 주사(GnRH 작용제) 같은 약물 치료다. 이들은 출혈과 통증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다.

약물에 반응하지 않거나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비수술적 시술이 고려된다. 대표적으로 자궁 혈관을 막아 출혈을 줄이는 시술(자궁동맥색전술, UAE), 피부를 절개하지 않고 강한 초음파로 병변을 줄이는 치료(HIFU)가 있다.

자궁을 보존하고자 하는 경우에는 병변이 국소적으로 뚜렷할 때 자궁 보존 수술(아데노미오메크토미)이 시행되기도 한다. 다만 선근증은 자궁 근층 깊숙이 자리한 경우가 많아 수술 난도가 높고 재발 가능성도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 자궁 보존과 자궁적출의 선택

자궁적출은 더 이상 임신 계획이 없고, 다른 치료에도 반응하지 않는 난치성 증상이 있을 때 확실한 치료로 선택된다. 반대로 임신을 계획하거나 자궁을 보존하기를 원하는 경우에는 약물, 시술, 보존수술 등 다양한 방법을 단계적으로 시도할 수 있다.

자궁선근증은 암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극히 드문 양성 질환이다. 하지만 방치할 경우 과다출혈, 빈혈, 만성 통증으로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 증상이 지속된다면 전문 진료를 통해 적절한 치료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환자의 연령과 증상, 임신 계획에 맞춰 치료 전략을 세운다면 자궁을 보존하면서도 건강한 일상을 유지할 수 있다.

송소라 헬스인뉴스 기자 press@healthin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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