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은 유전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성장호르몬 분비, 균형 잡힌 영양 섭취, 충분한 수면, 꾸준한 운동, 그리고 스트레스 관리까지 수많은 요소가 서로 맞물려 작용한다. 그 중심에 뼈 끝에 자리한 ‘성장판’이 있다. 이 연골 조직이 열려 있을 때에만 아이의 키가 커진다. 이 성장판이 닫히면, 더 이상 키가 자라지 않는다.
특히 초등 고학년부터 중학교 초반까지는 아이 키가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시기다. 바로 이 시기를 ‘골든타임’이라고 부른다. 이 시간을 놓치면 아이 키는 더 이상 기대할 수 없고, 자칫 성장 불균형이나 건강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성장판은 방사선 검사로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왼쪽 손목 X-ray를 통해 뼈 나이(골연령)를 측정하는데, 실제 나이보다 골연령이 빠르면 성장판이 예상보다 빨리 닫힐 수 있다. 혈액검사로 성장호르몬 분비, 갑상선 기능, 비타민 D 상태를 함께 점검하면 성장 부진 원인을 명확히 알 수 있다.
김성언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성장판은 한 번 닫히면 다시 열리지 않는다. 또래보다 키가 작거나, 1년간 4cm 미만 성장하면 반드시 성장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바른 생활 습관으로 성장판 지키기
아이 키는 영양, 수면, 운동이라는 세 가지 기본이 좌우한다. 단백질, 칼슘, 비타민 D 등 균형 잡힌 영양 섭취가 필수다. 특히 유제품, 생선, 견과류 섭취를 권장한다.
충분한 수면도 성장에 중요하다. 김 교수는 “성장호르몬은 밤 10시부터 새벽 2시까지 깊은 수면 중에 가장 많이 분비된다. 스마트폰이나 TV 시청으로 늦게 자는 습관은 성장에 악영향을 준다”고 지적했다.
운동 역시 필수다. 줄넘기, 농구, 걷기처럼 뼈에 자극을 주는 활동은 성장판을 활성화한다. 반대로 앉아서 스마트폰만 보는 시간은 최대한 줄여야 한다.

성장호르몬 주사 치료는 모든 아이에게 필요한 게 아니다. 정확한 검사를 통해 성장호르몬 결핍증이나 특정 질환이 확인된 경우에만 권장된다. 단순히 또래보다 키가 작다는 이유로 무조건 치료를 시작하면 오히려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아이의 키가 걱정된다면 무조건 약에 의존하지 말고, 정확한 진단과 충분한 상담 후에 치료 방향을 결정해야 한다.
김 교수는 “키가 작다는 이유만으로 무작정 치료에 들어가면 부작용 우려가 있다. 반드시 의료진과 충분한 상담 후 치료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부모가 먼저 알아야 할 ‘골든타임’의 진실
“키는 하루아침에 크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성장판은 ‘닫히면 다시 열리지 않는다.’ 결국 부모의 꾸준한 관심과 올바른 관리가 아이 키의 미래를 결정한다.
아이의 성장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생활습관부터 점검하며, 필요 시 조기에 병원을 찾아 전문가의 진단을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작은 습관 하나가 아이 인생의 큰 변화를 만든다는 사실, 절대 잊지 말자.
임혜정 헬스인뉴스 기자 press@healthinnews.kr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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