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인뉴스] 추석 명절을 앞두고 성묘, 벌초, 농작업 등 야외 활동이 많아지면서 진드기 감염병 위험이 크게 증가한다. 올해도 가을철(9~11월)에 환자 발생이 집중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국내 주요 진드기 감염병인 쯔쯔가무시증과 SFTS(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는 진드기에 물려 감염된다. 최근 3년간 이들 질환 환자의 약 74%가 가을에 집중 발생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쯔쯔가무시증은 털진드기 유충에 물린 뒤 1~2주 내에 고열과 오한, 피부에 검은 딱지가 생기는 특징이 있다. 반면 SFTS는 작은소피참진드기를 통해 전파되며, 감염 후 고열과 구토, 설사 증상이 나타난다. 현재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어 감염 시 치명률이 18.5%에 달해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2024년 8월 말까지 집계된 환자 중 쯔쯔가무시증 환자는 전년 대비 79% 감소했지만, SFTS 감염자는 88% 늘어났다. 특히 농작업(59%)과 벌초(4%) 같은 야외 작업이 주요 감염 경로로 꼽힌다.

진드기매개감염병 예방수칙 (사진 제공=질병관리청)
진드기매개감염병 예방수칙 (사진 제공=질병관리청)
진드기 감염을 막기 위해서는 야외활동 전 반드시 밝은 색상의 긴팔과 긴 바지, 모자, 장갑, 양말, 장화를 착용하고 진드기 기피제를 꼭 뿌려야 한다. 바지는 양말 안으로 집어넣고 소매도 꽉 조여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는 게 필수다. 풀밭에 직접 눕지 말고 돗자리를 활용하며, 야생동물과 접촉을 피하는 것도 중요하다. 등산 시에는 반드시 산길을 벗어나지 말고 지정된 등산로를 이용해야 한다.

야외활동 후에는 옷을 바로 세탁하고 즉시 샤워해 진드기를 제거해야 한다. 특히 머리카락, 귀 뒤, 겨드랑이, 허리, 무릎 뒤, 사타구니 등 진드기가 숨어있기 좋은 부위를 꼼꼼히 살펴야 한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진드기 매개 감염병은 치료제가 없어 감염을 막는 게 가장 안전한 방법”이라며 “야외활동 후 2주 안에 발열, 구토, 설사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반드시 의료기관을 찾아 야외활동 사실을 알리고 진단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임혜정 헬스인뉴스 기자 press@healthin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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