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매년 7월 22일은 ‘세계 뇌의 날’이다. 세계신경과연맹(WFN)이 뇌 질환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제정한 이 날, 올해 캠페인 주제는 ‘전 연령을 위한 뇌 건강(Brain Health for All Ages)’이다. 출생 전부터 노년까지 전 생애에 걸쳐 뇌 건강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뇌혈관질환 환자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2년 뇌혈관질환 환자 수는 117만여 명으로, 2018년 대비 21.1% 증가했다. 특히 20~30대 젊은 층에서 증가폭이 두드러졌다.

뇌혈관질환은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져 발생하며, 뇌졸중이나 혈관성 치매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일반적으로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같은 만성질환이 주요 원인으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 연구에선 잇몸병(치주염)도 뇌 건강을 해치는 주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잇몸병은 뇌졸중과 치매 위험을 높이는 전신 건강의 경고 신호다. (클립아트코리아)
잇몸병은 뇌졸중과 치매 위험을 높이는 전신 건강의 경고 신호다. (클립아트코리아)
국제학술지 ‘Brain Sciences’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치주염 환자의 뇌졸중 위험은 건강한 사람보다 약 2.3배 높았다. 또 ‘미국 노인병학회 저널(JAGS)’에서는 잇몸 건강 악화가 인지기능 저하 및 치매 위험과도 관련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즉, 잇몸병은 단순한 구강질환을 넘어 전신 건강, 특히 뇌 건강까지 위협할 수 있다. 다행히 올바른 구강 관리로 충분히 예방이 가능하다.

◇잇몸병 예방, ‘치간’과 ‘잇몸선’이 핵심

잇몸병의 원인인 플라그는 세균과 음식물이 섞여 생기며, 주로 치간과 잇몸선에 쌓인다. 이 부위를 집중적으로 관리해야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

대한구강보건협회가 권장하는 ‘표준잇몸양치법(변형 바스법)’은 칫솔을 연필처럼 잡고, 잇몸선에 45도 각도로 대어 제자리에서 5~10회 가볍게 흔든 후, 잇몸에서 치아 방향으로 쓸어 닦는 방식이다.

잇몸 중심으로 양치하는 표준잇몸양치법 (필립스 제공)
잇몸 중심으로 양치하는 표준잇몸양치법 (필립스 제공)
◇치태는 제거하고, 잇몸은 보호... 핵심은 ‘힘 조절’

올바른 양치를 위해선 치태는 없애되, 잇몸에 자극은 주지 않아야 한다. 손으로 미세 진동을 구현하기 어렵다면, 음파전동칫솔을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음파전동칫솔은 공기방울을 활용해 치간과 잇몸선을 부드럽게 세정하고, 불필요한 압력을 줄여 잇몸 손상 위험을 낮춘다.

◇“잇몸병, 실천으로 막을 수 있다”

예방은 양치 습관에서 시작된다. 식후 1분 이내에 칫솔질을 시작하고, 2분 이상 꼼꼼히 닦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루 3회, 식후마다 양치를 실천하는 것이 기본이다.

박용덕 대한구강보건협회 회장은 “올바른 양치만으로 잇몸병을 충분히 예방할 수 있지만, 여전히 지난해 약 1950만 명이 잇몸병으로 병원을 찾았다”며 “잇몸병 예방에 효과적인 표준양치법이 더 널리 알려질 수 있도록 협회 차원의 교육과 홍보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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