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뇌는 중추 신경계를 관장하는 기관으로, 우리 몸에서 가장 중요한 장기이다. 움직임, 행동 대부분을 관장하고, 지식, 정보, 감정, 기억, 추론 등을 담당한다. 특히 신체 항상성을 유지하는 역할을 하고 있어 인체에 존재하는 모든 장기에게 신경전달물질, 호르몬 등을 통해 직간접적인 영향을 끼친다.

뇌가 제대로 기능하기 위해서는 원활한 혈액순환이 필수다. 뇌혈관은 뇌로 혈액을 공급해 산소와 영양소를 전달한다. 나이가 들거나 고지혈증, 고혈압, 당뇨병 등의 질환을 앓을 경우, 흡연, 과도한 음주 등 불규칙한 생활 습관을 지속하면 뇌에 적절한 혈액을 전달하지 못해 뇌혈관에 문제가 발생한다. 뇌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혀 뇌로 가는 혈류가 감소하면 뇌졸중, 치매 등 생명을 위협하는 심각한 뇌질환 위험이 높아진다.

통계청이 지난해 발표한 2023년 사망원인 통계에 따르면, 뇌혈관 질환은 국내 사망 원인 4위다. 인구 고령화로 인해 환자 수도 크게 늘고 있다. 같은 해 뇌혈관 관련 질환 환자 수는 123만2415명에 달한다.

뇌혈관 질환 중 가장 위험한 뇌졸중은 뇌에 혈액 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아 손발의 마비, 언어 장애, 호흡 곤란 따위를 일으키는 증상이다. 뇌동맥이 막히거나, 갑자기 터져 출혈한 혈액이 굳어져 혈관을 막고 주위 신경을 압박하여 여러 가지 신경 증상이 나타난다.

초기 주요 증상은 갑작스러운 편측 마비이다. 얼굴, 팔, 다리 중 한쪽에서 힘이 빠지거나 감각이 둔해진다. 갑자기 한쪽 팔을 들어올리지 못하거나, 다리에 힘이 빠져 걷기 어려워하며, 얼굴 한쪽이 처지면서 표정을 제대로 짓지 못한다. 말이 어눌해지거나 상대방 말을 이해하지 못하는 실어증이 나타날 수 있다. 갑작스러운 시야 결손이나 복시, 일시적인 시력 상실 등을 보이며, 극심한 두통, 구토, 어지럼증을 동반할 수 있다.

치매는 일반적으로 만성 퇴행성 뇌 질환인 알츠하이머 질환이 50~60%를 차지하고, 혈관성 치매가 20~30% 정도로 알츠하이머병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혈관성 치매는 뇌경색 등의 뇌혈관 질환으로 인해 뇌 조직이 손상되면서 발생한다. 일단 치매로 진행되면 명확한 치료법이 없고, 일생을 함께 한 가족을 잊는 것은 물론 간단한 일상생활조차 혼자 힘으로 하는 것이 어려워 '세상에서 가장 슬픈 병'으로 불린다.

이승준 강남 마디힐신경외과 원장
이승준 강남 마디힐신경외과 원장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져서 혈액 공급에 문제가 생기면, 뇌세포가 손상돼 이 같은 신경학적 증상이 발생한다. 전조 증상으로는 체계적인 사고 능력 저하, 금전 관리 능력 저하, 독서 기피, 기억력 감퇴, 짜증 증가 혹은 과도한 순종적 성격 변화, 길 찾기 어려움 등이 있다.

이러한 뇌혈관 질환은 생명을 위협하거나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만큼 치명적인 증상을 초래해 삶의 질을 급격히 떨어뜨릴 수 있다. 두통, 건망증 등 전조증상이 있더라도 자각하기 어렵고 조기발견이 예후를 좌우하는 만큼, 고위험군이라면 정기적으로 MRI 및 뇌 혈관 검진에 특화된 MRA를 통해 혈관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MRI는 몸 안의 수소 원자를 활성화시켜 영상을 구현하는 장비다. 해부학적 구분이 명확하고 대조도가 높아 뇌 및 연부 조직 검사는 물론 뼈, 근육, 인대, 연골 등 신체를 구성하는 근골격계 손상까지 확인할 수 있다.

뇌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일상생활 관리와 함께 적절한 연령에서MRI 및MRA 검사가 필수이다. 검진 의료기관은 첨단 장비를 확보하고 있는지, 검사 당일 검진 결과를 바탕으로 신경학적 이상 및 혈관성 치매에 대해 적절하게 대처할 수 있는지를 다각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글 : 이승준 강남 마디힐신경외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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