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치아는 턱뼈와 잇몸에 단단히 연결되어 살아 있는 신경을 통해 음식의 질감과 온도를 느끼는 정교한 감각을 전달한다. 또한, 턱뼈에 씹는 힘을 고르게 분산시켜 뼈의 건강을 유지하는 역할도 한다. 반면 임플란트는 자연 치아와 가장 가깝긴 하지만 결국 인공 구조물이기에 이러한 섬세한 감각이 둔할 수 있고, 외부 충격에 보다 취약할 수 있다. 또한 장기적으로 위생 관리가 소홀해지면 임플란트 주위 잇몸 질환이 생길 위험도 있다.
그리고 치아는 단순히 음식을 씹는 역할만 하는 것이 아니다. 정확한 발음을 돕고 얼굴의 균형과 윤곽을 유지하며, 소화 기능과 전신 건강에도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치아를 상실하면 주변 치아들이 빈 공간으로 기울어지거나 잇몸뼈가 흡수되는 등 전반적인 구강 구조가 무너질 수 있다. 따라서 충치나 잇몸 질환이 발생했을 때 섣불리 발치를 결정하기보다는, 신경치료, 보존치료, 치주치료 등 치아를 살릴 수 있는 방안을 먼저 모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물론, 치아가 이미 심각하게 손상돼 더 이상 제 기능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임플란트가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모든 치료의 시작점은 "내 치아를 최대한 오래도록 건강하게 지키는 것"임을 기억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연 치아를 지키려는 노력이 결국 가장 좋은 결과를 가져오는 최선의 선택임을 의료진들은 강조한다.

임혜정 하이뉴스(Hinews)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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