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심포지엄에서는 위고비가 단순한 체중 감소를 넘어, 심혈관 질환 예방 등 전신 건강 개선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다양한 전문가들의 발표가 이어졌다.
행사에는 내분비내과, 심장내과, 소아청소년과 등 여러 진료과 전문의 약 800명이 참석해 비만 치료의 새로운 기준으로 자리 잡은 위고비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체중 조절’에서 ‘질환 치료’로
위고비는 지난 2024년 10월 국내에 도입된 이후, 기존 비만 치료제와는 다른 기전과 효과로 주목받아 왔다.
주성분 세마글루티드는 GLP-1(인크레틴 계열) 수용체 작용제로, 식욕을 조절하는 뇌의 시상하부에 작용해 섭취량을 줄이고, 체중을 자연스럽게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
최형진 서울대병원 해부학교실 교수는 “기존의 식욕 억제제가 단순히 섭취를 제한하는 방식이었다면, 위고비는 호르몬 조절 기전을 통해 보다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치료를 가능하게 한다”고 설명했다.

분당서울대병원 임수 교수는 아시아인을 대상으로 한 STEP 11 임상 결과를 인용하며, 위고비의 실효성을 강조했다.
“44주간 위고비를 투여한 결과, 평균 체중 감량률은 약 16%에 달했다”며 “한국인의 비만 치료 환경에서도 위고비는 충분히 의미 있는 옵션”이라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최근 발표된 대규모 임상에서는, 위고비가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낮추는 데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단순히 ‘날씬해지는 약’을 넘어, 만성질환 예방을 위한 치료제라는 해석을 가능하게 한다.
◇“비만은 만성질환이다”
좌장을 맡은 김민선 서울아산병원 교수는 비만을 여전히 미용 중심으로 이해하는 사회적 인식에 경각심을 드러냈다.
“비만은 단순한 외모 문제가 아니라, 고혈압, 당뇨, 심혈관 질환과 밀접하게 연결된 만성질환”이라며, “적극적인 치료介입이 필요한 의학적 상태”라고 강조했다.
◇치료 지속성과 접근성 과제도 남아
행사를 주관한 한국 노보 노디스크제약의 캐스퍼 로세유 포울센 대표는 “GLP-1 기반 연구의 축적된 성과가 위고비라는 치료제로 구현됐다”며 “앞으로도 한국 환자들이 지속 가능하고 효과적인 비만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의료 현장에서는 위고비의 치료 효과 외에도 비용 부담, 장기 복용 시 순응도 등 현실적인 과제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향후 보험 적용 여부, 생활습관 개선과 병행한 치료 전략 등이 함께 논의돼야 할 전망이다.
김국주 헬스인뉴스 기자 press@healthinnews.kr
김국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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