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층일수록 초기 대응이 후유증 좌우”

[헬스인뉴스] 가을비가 자주 내리면서 젖은 보도나 미끄러운 건물 바닥에서 넘어지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뼈가 약한 노년층은 한 번의 낙상이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60대 후반 여성 A씨는 비 오는 날 슬리퍼를 신고 종이박스를 운반하다가 미끄러져 손목을 심하게 다쳤다. 결국 골절 진단을 받고 응급수술을 받았다. A씨처럼 낙상 후 스스로 일어나지 못할 정도의 통증이나 부종이 있다면 즉시 병원으로 옮겨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낙상 사고, 왜 더 위험할까?
가을철은 야외 활동이 많아지는 시기지만, 동시에 낙상 사고도 빈번해진다. 특히 젖은 대리석 바닥, 계단, 도로 경계석, 배수구 근처는 미끄러지기 쉬운 위험 구역이다. 노년층은 균형감각과 근력이 저하돼 작은 충격에도 골절 위험이 크고 회복도 더디다.

우산으로 시야가 가려지거나, 밑창이 미끄러운 신발이나 슬리퍼, 높은 굽의 구두를 신는 것도 사고 가능성을 높인다.

가을 빗길에는 낙상 사고 위험이 높아 초기에 정확한 진단과 예방이 중요하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가을 빗길에는 낙상 사고 위험이 높아 초기에 정확한 진단과 예방이 중요하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낙상 후 대처, “참지 말고 확인해야”
낙상 직후 부딪힌 부위의 통증, 부종, 움직임 제한이 느껴진다면 단순 타박상으로 넘기지 말고 병원 진료를 받아야 한다.

이희성 울산엘리야병원 관절척추센터 과장은 “노인은 골다공증이 있어 가벼운 충격에도 손목, 척추, 고관절 골절이 잘 생긴다”며 “특히 손을 짚거나 엉덩방아를 찧었을 때 통증이 지속되면 반드시 영상 검사를 통해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통증이 경미하더라도 파스나 진통제로 버티다가는 골절이 악화되거나, 조직 손상이 생겨 치료가 더 복잡해질 수 있다.

◇골절 치료는 맞춤형... 예방이 최선
골절 치료는 깁스 등 비수술적 방법부터 금속 고정이나 인공관절 수술까지 다양하며, 환자의 나이와 손상 부위에 따라 달라진다. 무엇보다 사고 자체를 줄이는 생활 습관이 중요하다.

우천 시 외출은 가급적 피하고, 부득이하게 나가야 할 경우 미끄럼 방지 기능이 있는 신발과 투명 우산으로 시야를 확보해야 한다. 걷는 중 스마트폰을 보거나 주변에 정신이 팔려 앞을 보지 않는 것도 위험하다.

이희성 과장은 “노인은 근력과 균형을 기르기 위해 규칙적인 운동이 필요하고, 칼슘과 비타민 D가 풍부한 식단도 뼈 건강에 도움이 된다”며 “낙상 후 증상이 있다면 빠르게 진료를 받아야 후유증을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임혜정 헬스인뉴스 기자 press@healthin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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