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히 찾아오는 몸의 변화... 지금이 대처할 타이밍

[헬스인뉴스] 중년은 삶의 균형을 다시 설계하는 시기다. 바깥으로 드러나지 않아도, 몸속에서는 조용한 변화가 이어진다. 그 중심에는 성호르몬의 감소가 있다.

남성은 테스토스테론, 여성은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이 점차 줄면서 근육, 뼈, 감정, 심혈관 기능 등 다양한 변화가 일어난다. 여성의 경우 폐경 전후 급격한 호르몬 변화가 나타나고, 남성도 점진적으로 호르몬 수치가 낮아진다.

이는 단순한 노화의 신호가 아닌, 건강 리스크의 시작점이 될 수 있다.

중년기 성호르몬 감소는 자연스러운 변화지만, 적극적인 관리가 건강한 노년을 만든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중년기 성호르몬 감소는 자연스러운 변화지만, 적극적인 관리가 건강한 노년을 만든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중년 이후, 몸은 어떻게 바뀌나

호르몬이 줄면 먼저 근육량이 감소하고, 기초대사량도 낮아진다. 활동량은 줄었는데 살은 쉽게 찌고, 특히 복부에 지방이 집중되는 경우가 많다. 이는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과 같은 대사 질환의 위험을 높인다.
성호르몬은 혈관을 이완시키고 콜레스테롤 대사를 조절하는 데 관여한다. 수치가 떨어지면 혈압 조절 기능이 떨어지고, 혈중 지질 농도가 비정상적으로 변화할 수 있다. 결국 심혈관 질환 위험이 커진다.

뼈 건강도 중요한 변화의 지점이다. 성호르몬은 뼈를 생성하고 보호하는 데 필수적이다. 여성은 폐경 후 골밀도가 빠르게 감소하며, 남성도 방심할 수 없다. 골다공증과 낙상 위험은 성별을 가리지 않는다.

정서적 변화도 흔하다. 우울감, 집중력 저하, 불면, 성욕 감퇴 등이 대표적이다. 단순히 나이 탓으로 넘기기보다, 호르몬 변화에 따른 신체의 신호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

‘호르몬 전환기’,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황혜림 대동병원 종합건강검진센터 과장은 “중년기 호르몬 변화는 자연스러운 생리적 흐름이지만, 무관심으로 방치하면 삶의 질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한다. 변화 자체보다 중요한 건 그 변화에 대한 이해와 대응이다.

다음은 호르몬 변화기에 권장되는 건강관리 전략이다.

황혜림 대동병원 종합건강검진센터 과장
황혜림 대동병원 종합건강검진센터 과장
· 주 3~5회 유산소+근력 운동 : 근육량 유지와 체중 조절은 호르몬 불균형으로 인한 질병 예방의 기본이다.
· 단백질·칼슘·비타민D 섭취 강화 : 뼈 건강을 위한 핵심 영양소다. 정제 탄수화물, 포화지방, 나트륨은 줄이는 게 좋다.
· 흡연과 음주는 자제 : 호르몬 기능을 방해하고, 심혈관·간 건강에도 부담을 준다.
· 7~8시간의 충분한 수면 확보 : 수면은 단순한 휴식이 아니라, 몸과 마음을 재정비하는 시간이다.
· 스트레스 관리 : 명상, 산책, 취미생활 등 일상에서 긴장을 푸는 루틴을 만들자.

이미 기저질환이 있거나 가족력이 있다면, 더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 다음과 같은 증상이 지속된다면 전문가의 진료를 권한다.

· 만성 피로, 감정 기복
· 체중 변화, 수면 문제
· 키 감소, 골절 위험
· 성기능 저하, 폐경 증상

중년의 호르몬 변화는 피할 수 없다. 하지만 준비는 선택이다. 몸이 보내는 신호를 무시하지 말고, 지금 내 삶의 리듬을 다시 조율할 때다. 건강한 중년은 ‘관리의 시작’에서 만들어진다.

임혜정 헬스인뉴스 기자 press@healthinnews.kr
저작권자 © 헬스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