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염 아닌 ‘기능성 소화불량’… 규칙적인 식사와 스트레스 조절이 치료의 시작
◇ ‘신경성 위염’, 실제 염증이 없는 위의 문제
의학적으로 ‘신경성 위염’은 정확한 병명이 아니다. 내시경 검사에서 특별한 염증이나 궤양이 보이지 않는데도 속 쓰림, 더부룩함, 조기 포만감(조금만 먹어도 금방 배부름) 같은 증상이 반복될 때, 이를 ‘기능성 소화불량’이라 부른다.
이는 스트레스나 자율신경의 불균형으로 위의 운동 기능이 떨어지고, 위가 과민하게 반응해 생기는 경우가 많다. 다시 말해 ‘위 자체의 상처’보다는 ‘뇌와 위 사이의 신호 전달 이상’으로 생기는 증상이다.
◇ 대표적인 증상, 이렇게 나타난다
신경성 위염이 생기면 평소보다 조금만 먹어도 속이 더부룩하거나 배가 금세 부른 느낌이 들 수 있다. 또 명치 끝이 타는 듯 쓰리거나 묵직한 통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식사 후에는 트림이 자주 나오거나 구역감, 메스꺼움이 동반되면서 속이 불편해지기도 한다.
이러한 증상은 대부분 스트레스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긴장하거나 불안한 상황에서는 위의 운동이 느려지고 위산 분비가 많아져 통증이 심해질 수 있다. 그래서 “스트레스를 받으면 꼭 속이 뒤집힌다”는 말처럼, 신경성 위염은 감정 변화와도 깊은 관련이 있다. 이 같은 증상이 반복되거나 장기간 지속된다면 단순한 체기나 일시적인 위염이 아니라 기능성 위장 장애를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 약보다 중요한 건 생활습관 관리
신경성 위염은 약으로 증상을 완화할 수 있지만, 근본적인 회복을 위해서는 생활습관 조절이 필수다. 우선 식사는 가능한 한 규칙적으로, 한 번에 너무 많이 먹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급하게 먹거나 늦은 밤 야식을 자주 하는 습관은 위의 부담을 높인다. 카페인, 술, 자극적인 음식, 기름진 음식은 위산 분비를 촉진해 증상을 악화시키므로 줄이는 것이 좋다.
또한 충분한 수면과 휴식, 가벼운 운동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이 중요하다. 긴장을 완화하면 위 운동이 정상화되고, 위산 과다 분비도 줄어든다. 증상이 잦다면 하루 세 끼를 거르지 않고, 천천히 꼭꼭 씹어 먹는 식습관을 들이는 것만으로도 호전될 수 있다.
◇ 이럴 땐 반드시 진료가 필요
속 쓰림이 지속되거나, 체중이 갑자기 줄거나, 구토·혈변·흑변이 동반되는 경우는 단순한 신경성 위염이 아닐 수 있다. 위궤양, 헬리코박터 감염, 위암 등의 질환이 숨어 있을 가능성도 있으므로 반드시 내시경 검사를 통해 정확한 원인을 확인해야 한다. 특히 40세 이상이거나 가족 중 위암 병력이 있는 사람은 정기적인 검진이 권장된다.
송소라 헬스인뉴스 기자 press@healthinnews.kr
송소라 기자
press@healthinnew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