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국내 연구진이 기억력 회복과 치매 억제에 효과적인 신물질 ‘프테로신 D’를 찾아냈다. 박길홍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명예교수팀은 프테로신 D가 뇌 속 신호 전달 단백질인 단백질 키나아제 A(PKA)를 직접 자극해 기억력 향상과 알츠하이머병 진행 억제에 도움을 준다고 밝혔다.

프테로신 D는 기존 치매 치료제와 달리 뇌세포 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단백질을 활성화하는 새로운 작용 기전을 가진다. PKA가 활성화되면 신경세포 성장과 기억 형성에 필수적인 단백질인 BDNF와 TrkB가 활성화돼 인지기능이 개선된다. 실제로 알츠하이머 유전자를 가진 실험쥐에 프테로신 D를 3개월간 투여한 결과, 공간 학습과 기억 능력이 크게 향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치료제와 달리 프테로신 D는 뇌세포 내 신호물질(cAMP)을 무분별하게 증가시키지 않고 단백질 키나아제를 직접 자극하기 때문에 부작용 위험이 적다. 연구팀은 컴퓨터 시뮬레이션 분석을 통해 프테로신 D가 PKA의 활성 부위에 정확히 결합한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또한, 프테로신 D는 뇌혈관 장벽을 효과적으로 통과하며, 간 대사 효소, 심장, 유전독성 등에 대한 부작용 위험도 낮아 안전한 신약 후보로 평가받는다. 뇌세포를 보호하는 주변 세포에 영향을 주지 않아 염증 반응 같은 부작용도 적은 점이 특징이다.

박길홍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명예교수 (고대의대 제공)
박길홍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명예교수 (고대의대 제공)
박길홍 교수는 “프테로신 D는 알츠하이머병의 핵심 원인을 직접 겨냥해 인지 기능과 기억력을 회복시키고 신경세포 재생을 돕는다”며, “이번 연구는 치매 치료에 새로운 접근법을 제시하며, 향후 임상 연구로 이어질 중요한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알츠하이머병 저널(Journal of Alzheimer’s Disease)’에 ‘프테로신 D 활성화 단백질 키나아제 A가 치매 유전자 실험쥐의 알츠하이머병을 완화한다’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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