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키델릭 약물(psilocybin, MDMA 등)은 치료저항성 우울증(TRD),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물질사용장애(SUD) 등에서 새로운 치료 옵션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한국에서는 법적·사회적 제약으로 연구와 임상 활용이 미미한 상황이다.

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중 67.4%가 사이키델릭 약물이 치료저항성 우울증에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고, PTSD나 물질사용장애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전망을 보였다. 의료 목적 사용에 대해선 58%가 긍정적이었지만, 비의료적 사용은 70%가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또한, 응답자의 76.2%는 현재 한국의 마약류 분류 체계가 개선돼야 한다고 응답했다. 특히 전문의 그룹의 문제의식이 높았으며(전공의 17.6% vs 전문의 51.9%), 사이키델릭의 주요 작용기전(세로토닌 5-HT2A 수용체)에 대해 정확히 알고 있는 비율은 전체의 30.6%에 불과했다.
최 교수는 “이번 조사는 동아시아 정신의학계에서 의미 있는 출발점”이라며 “새로운 치료 옵션을 도입하려면 전문가 교육과 법적 정비, 사회적 인식 변화가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향후 약물 효과를 측정할 수 있는 한국어 평가 도구도 개발해 연구를 확장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Journal of Psychedelic Studies(IF 2.2) 2025년 5월호에 게재됐다.
임혜정 하이뉴스(Hinews)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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