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분리증은 척추뼈 뒤쪽에 위치한 연결 부위, 즉 관절간 협부에 결손이 생기면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주로 허리뼈 중에서도 하부인 요추 4번과 5번에서 자주 발견되며, 척추의 선천적 구조 결함이나 스포츠 활동, 반복적인 허리 사용, 외상 등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성장기 청소년이나 활동량이 많은 사람에게 더 흔하게 나타난다.
이 질환은 초기에는 뻐근한 허리 통증이나 피로감 정도로 나타나지만, 점차 진행되면 통증이 악화되거나 엉치 부위, 허벅지 뒤쪽까지 당기는 방사통이 동반될 수 있다. 증상이 허리디스크나 척추관협착증과 유사해 환자 본인은 물론 비전문가에게는 혼동되기 쉽다. 더 큰 문제는 통증이 불규칙하거나 앉아 있을 때 오히려 덜한 경우가 있어, 질환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방치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척추분리증을 적절한 시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척추뼈가 앞으로 밀려나 척추전방전위증으로 진행될 수 있다. 이 경우 단순한 요통을 넘어 신경압박으로 인한 마비, 배변장애 등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정확한 진단과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진단은 비교적 간단한 X-ray 검사로 가능하다. 엑스레이 상에서 척추의 관절간 협부에 결손이 보이거나 척추뼈의 전방 이동이 확인되면 분리증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 만약 방사통이나 감각저하 같은 신경학적 이상 증세가 동반된 경우에는 MRI 등 정밀검사를 통해 신경 손상 정도까지 파악해야 한다.
증상이 경미하거나 척추가 어긋나지 않은 상태라면 약물치료, 물리치료, 도수치료, 운동치료 등 보존적 치료만으로도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특히 척추 주변 근육을 강화하는 맞춤 운동은 통증을 줄이고 재발을 방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반면 통증이 지속되거나 일상생활에 불편을 줄 정도로 증상이 심각하다면, 척추 유합술 등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척추분리증은 허리통증의 원인 중 간과되기 쉬운 질환이지만, 정확한 진단과 치료만 이루어진다면 충분히 조절 가능한 질환이다. 특히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척추전방전위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허리 통증이 반복된다면 방치하지 말고 조기에 병원을 찾아야 한다.
척추분리증은 단순한 근육통이나 디스크 증상으로 오인되기 쉬운 만큼, 평소 자세에 유의하고 허리에 통증이 느껴질 때는 전문 의료기관에서 정확한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무엇보다 조기에 진단하고 그에 맞는 단계별 치료를 통해 진행을 막는 것이 예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글: 참포도나무병원 이동엽 원장)
김국주 하이뉴스(Hinews)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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