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 통증 양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질환 신호
특히 통증의 위치, 움직임의 범위, 통증이 심해지는 시간대 등을 잘 살펴보면 어깨 질환 여부를 판단하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된다. 증상에 따라 의심할 수 있는 질환과 자가진단법을 통해 조기에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

◇ 통증 양상 따라 다른 질환, 어떤 신호일까?
오십견은 대표적인 어깨 질환으로 어깨 관절이 굳어 움직이기 어려워지는 것이 특징이다. 주로 50대에 많이 발생해 ‘오십견’이라 불리지만, 최근에는 30~40대에서도 흔히 나타나며 실제로는 나이와 성별에 관계없이 생길 수 있다. 팔을 위로 들거나 뒤로 돌리는 동작이 점차 어려워지고 누가 도와줘도 어깨가 잘 올라가지 않는다. 초기에는 통증이 심하게 나타나지만, 시간이 지나면 통증보다는 움직임의 제한이 주요 증상이 된다. 특히 밤에 통증이 심해 숙면을 방해하는 ‘야간통’이 자주 나타난다.
반면, 회전근개 파열은 어깨와 팔을 연결하는 근육이 손상되거나 찢어져 발생하는 질환이다. 어깨를 무리하게 사용하거나 외상, 노화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다. 특정 각도에서 팔을 들어 올릴 때 통증이 심한 것이 특징이다. 어깨를 움직일 때 삐걱거리는 소리가 나거나 누웠을 때 통증이 더 심해지는 경우도 많다.
석회성 건염은 힘줄에 석회가 침착되어 염증이 생기면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응급실을 찾을 정도로 갑작스럽고 격심한 통증이 특징이며 특히 팔 앞쪽이 찌르듯 아프고 밤에 통증이 심해진다. 낮에는 통증이 줄어드는 경향이 있어 일시적인 통증으로 오해하기 쉽다.
◇ 간단한 움직임으로 점검해보는 자가진단법
오십견은 일상 동작에서 불편함이 두드러진다. 머리를 빗거나 세수할 때 팔이 제대로 올라가지 않고, 옷을 입거나 벗는 동작에서도 통증이 느껴진다면 오십견일 가능성이 높다. 특히 다른 사람이 어깨를 움직이려고 해도 거의 들리지 않는다면 더욱 의심해 볼 수 있다.
회전근개 파열은 팔을 옆으로 들거나 뒤로 돌릴 때 통증이 심해진다. 대표적인 자가진단법으로는 ‘빈 캔 테스트’가 있다. 아픈 팔을 어깨높이까지 올린 뒤 엄지손가락이 아래를 향하게 돌리고 위로 들어 올렸을 때 극심한 통증이 나타난다면 회전근개 손상을 의심할 수 있다.
석회성 건염은 갑작스럽고 날카로운 통증이 특징이다. 최근 며칠 사이 특별한 외상 없이 어깨 앞쪽에 쑤시거나 찌르는 듯한 통증이 생겼다면 의심해 볼 수 있다. 특히 밤에 통증이 심해 잠을 설칠 정도지만 낮에는 통증이 줄어드는 패턴이라면 가능성이 더욱 높다.
어깨충돌증후군은 질환은 아니지만 특정 움직임에서 통증이 발생하는 증후군이다. 팔을 들어 올릴 때 90도 전후의 각도에서만 통증이 생기고 완전히 들어 올리거나 내릴 때는 통증이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면 의심해 볼 수 있다. 어깨 관절에서 ‘걸리는 소리’가 들린다면 가능성은 더욱 높다.
근막동통증후군은 어깨뿐 아니라 목, 뒤통수, 팔까지 통증이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통증 부위를 눌렀을 때 딱딱하게 뭉친 띠가 만져지고 쑤시는 듯한 불쾌한 통증이 지속된다면 이 질환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간단한 자가진단을 통해 증상을 구분하고 그 증상이 수일 이상 지속되거나 일상생활에 불편을 줄 정도라면 방치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빠른 진단과 치료는 회복 속도를 결정짓는 핵심 요소다. 평소 무리한 운동이나 잘못된 자세를 피하고 어깨에 불편함이 느껴진다면 휴식을 우선하고 변화된 증상을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오하은 하이뉴스(Hinews)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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