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변실금은 말 그대로 대변을 참지 못해 원치 않는 상황에서 배출되는 질환이다. 흔히 노인의 문제로 오해되지만, 성별이나 연령을 불문하고 누구에게나 나타날 수 있다. 다만 많은 환자들이 부끄러움이나 수치심으로 인해 병원을 찾지 않기 때문에 실제보다 낮은 수치로 파악되고 있을 뿐이다.

의학적으로는 두 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갑자기 강한 배변 욕구가 느껴지고, 화장실에 도달하기도 전에 변을 보게 되는 ‘절박성 변실금’과 괄약근 기능이 약해져 무의식 중에 대변이 조금씩 새어나오는 ‘지속성 변실금’이다. 출산 시 손상, 노화, 신경계 질환, 직장 수술 후유증, 또는 만성 설사와 변비 등이 원인으로 작용한다.

특히 여성의 경우, 출산 경험이 있거나, 회음부 또는 항문 괄약근 손상을 입은 적이 있다면 위험도가 올라간다. 남성도 전립선 수술이나 척수 손상 등을 겪으면 변실금이 발생할 수 있다. 당뇨병, 뇌졸중, 파킨슨병, 치매 등 신경계 질환을 가진 이들에게도 자주 동반된다.

윤진석 대항하정외과 원장
윤진석 대항하정외과 원장
가장 큰 문제는 삶의 질 저하다. 언제 어디서 증상이 나타날지 모른다는 불안은 외출, 사회활동, 인간관계를 제한하게 만든다. 대인기피와 고립, 우울감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일부 환자는 기저귀나 패드를 사용하지만, 오히려 냄새와 불편감으로 인해 심리적 위축이 심해지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변실금은 치료가 가능한 질환이다. 생활습관 개선과 약물치료, 식이조절, 바이오피드백 훈련, 골반저근 운동 등 비수술적 방법이 다양하게 존재한다. 증상이 심하거나 괄약근 손상이 명확한 경우, 괄약근 복원술이나 인공 괄약근 삽입술 등 수술적 치료도 고려할 수 있다. 치료는 증상의 유형과 원인, 환자의 전신 상태를 고려해 맞춤형으로 진행된다.

변실금은 단지 창피한 증상이 아니라, 일상의 기본을 흔드는 건강 문제다. 혼자 감추고 참기보다는 의료진과 상의해 적절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조기에 대응한다면 충분히 회복할 수 있으며, 잃어버린 일상의 자유도 다시 되찾을 수 있다.

(글 : 윤진석 대항하정외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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