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비만치료제 시장에 주목할 만한 신약이 등장했다. 일라이 릴리(Eli Lilly)의 '마운자로(Mounjaro, 성분명: 티르제파타이드)'는 기존 GLP-1 계열 약물과는 달리 GIP 수용체까지 동시에 작용하는 이중 기전으로, 더욱 향상된 체중 감량 효과를 기대하게 한다.

GLP-1은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고 식욕을 억제하며, 혈당을 조절하는 작용으로 알려져 있다. 마운자로는 여기에 GIP(Glucose-dependent Insulinotropic Polypeptide) 작용까지 더해, 인슐린과 글루카곤 분비를 함께 조절하고 위장관 부작용을 일부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GLP-1 단독 약물에서 흔히 보고되던 메스꺼움, 구토 같은 증상도 감소시킬 가능성이 있다.

봉아라 리셋의원 원장
봉아라 리셋의원 원장
체중 감량 효과는 임상시험을 통해 입증됐다. 비만 또는 과체중 성인을 대상으로 한 SURMOUNT-1 연구에 따르면, 5mg 투여군은 평균 16%, 10mg은 21.4%, 15mg은 22.5%의 체중 감량을 보였다.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 SURMOUNT-2 연구에서도 10mg에서 13.4%, 15mg에서 15.7%의 감량 효과가 나타났다. 특히 최근 완료된 SURMOUNT-5 연구에서는 기존 치료제 위고비(semaglutide)보다 뛰어난 결과를 보이며 경쟁력을 강화했다.

또한 마운자로는 최고 용량뿐만 아니라 중간 용량에서도 충분한 효과를 보여 용량 조절에 유연성을 제공한다. 72주 사용 기준으로 5mg에서 약 16.1kg, 10mg에서 22.2kg, 15mg에서는 23.4kg의 감량이 나타났다. 이는 개별 환자의 상태에 따라 보다 안정적이고 현실적인 접근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국내 도입도 임박한 가운데, 경구용 GLP-1 작용제, 삼중 작용제 등 다양한 신약들이 줄줄이 개발되면서 비만 치료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다만 약물의 효과는 개인차가 크기 때문에, 단순히 임상 수치에 의존하기보다는 본인의 건강 상태와 병력, 부작용 경험 등을 충분히 고려해 의료진과 함께 적절한 치료 옵션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비만 치료는 더 이상 의지나 생활 습관 개선만으로 해결해야 하는 문제가 아니다. 마운자로와 같은 신약의 등장은 분명 새로운 가능성을 열지만, 핵심은 언제나 환자 개인에 맞는 치료 전략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글 : 봉아라 리셋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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