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흉터는 단순한 흔적이 아니다. 피부에 남은 자국은 염증과 손상의 반복 속에서 조직 재생이 멈추고, 회복력이 저하된 결과다. 특히 여드름이나 성형수술 후 생긴 함몰 흉터는 겉으로 드러나는 문제이자, 일상 속 자신감을 무너뜨리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많은 이들이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좋아질 것이라 기대하지만, 일정 시점 이후에는 자연 치유가 멈추고 오히려 흉터가 깊어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한의학에서는 흉터를 피부의 문제만으로 보지 않는다. 기혈이 정체되고 염증이 반복된 결과로 바라보며, 겉보다 안을 먼저 살핀다. 치료는 침 자극을 통해 흉터 깊숙한 층까지 기혈 순환을 유도하고, 조직 재생과 콜라겐 합성을 촉진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반복적인 자극은 피부가 스스로 회복하는 환경을 만들고, 피부 톤과 흉터 깊이 모두에서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낸다.

정동빈 로담한의원 강남 본점 원장
정동빈 로담한의원 강남 본점 원장
여드름 치료와 흉터 치료는 동시에 병행할 수 있으며, 염증 부위는 피하면서도 정밀하게 흉터에 접근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새로운 흉터가 생기지 않도록 여드름을 조기에 진정시키는 것이다. 치료의 타이밍 역시 중요하다. 성형수술 흉터라면 수술 후 4~6주, 염증이 가라앉고 재생이 활발한 시점에 시작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한약 복용, 외용제, 침 치료를 병행하면 색소침착과 같은 색상형 흉터를 더 만족스럽게 개선할 수 있다. 피부의 겉과 속, 현재와 미래를 함께 고려한 치료 접근이 한의학 흉터 치료의 강점인 셈이다.

흉터 치료는 조기에 시작할수록 결과가 좋다. 오래된 자국이라도 피부가 회복할 수 있는 길은 분명히 있다. 흉터를 단순히 지우는 것을 넘어, 피부가 스스로 회복하는 힘을 되찾도록 돕는 치료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글 : 정동빈 로담한의원 강남 본점 원장)

저작권자 © 헬스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