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다리가 간지럽다고 하면 보통 피부 질환이나 알레르기부터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간지러움이 주기적으로 반복되거나 특히 밤에 심해진다면 하지정맥류를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단순한 가려움이 아닌, 정맥 기능의 이상이 원인일 수 있어서다.

하지정맥류는 다리 정맥의 판막이 손상되면서 혈액이 제대로 흐르지 못하고 역류해 정맥이 부풀고 비정상적으로 돌출되는 질환이다. 이 과정에서 피부 아래 혈액이 고이면서 주변 조직에 염증 반응이 일어나고, 이로 인해 간지러움이나 작열감, 피부 건조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이상민 부산서울하정외과 원장
이상민 부산서울하정외과 원장

특히 다리 피부가 당기거나 벅찬 느낌, 무거운 통증을 동반하면서 간지러움이 심해질 경우에는 하지정맥류의 전형적인 증상 중 하나일 수 있다. 가려움은 주로 무릎 아래 종아리 부위에서 나타나며, 가려워서 긁다가 피부가 붉어지고 진물이 나는 등 2차적인 피부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하지정맥류로 인한 간지러움은 일반적인 피부 연고로는 호전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는 근본적인 원인이 혈관 기능에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증상을 단순히 피부 문제로만 보지 말고 혈관외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 정맥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치료는 진행 정도에 따라 압박스타킹 착용, 약물치료, 주사경화요법, 레이저 시술 등 다양하게 진행될 수 있다. 특히 초기에는 일상 속 관리만으로도 증상이 상당히 완화될 수 있다. 다리를 오래 내리지 않도록 하고, 잠들기 전 다리를 심장보다 높게 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가벼운 간지러움이라도 반복된다면 그 배경에 있는 원인을 살펴봐야 한다. 하지정맥류는 미용상의 문제만이 아니라 피부 궤양 등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는 질환이다. 조기 발견과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글 : 이상민 부산서울하정외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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