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간은 혈관이 많고 구조가 복잡해 출혈 위험이 크다. 이에 따라 간암 수술은 주로 개복이나 복강경으로 진행돼 왔다.

하지만 김지훈 서울아산병원 교수팀은 3차원 영상과 형광 조영 기술을 적극 활용해 고난도 간암도 로봇으로 안전하게 절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로봇 간 절제술은 복부에 8mm 구멍 4개를 뚫어 로봇 팔을 넣고 수술하는 방식이다. 손 떨림이 보정되고 화면이 10배 확대돼 주요 혈관 손상 위험이 줄며, 환자는 상처·통증·출혈이 적고 회복도 빠르다.

김지훈 서울아산병원 간이식·간담도외과 교수(오른쪽 첫 번째)가 간암 환자에게 로봇 간 절제술을 시행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제공)
김지훈 서울아산병원 간이식·간담도외과 교수(오른쪽 첫 번째)가 간암 환자에게 로봇 간 절제술을 시행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제공)
김 교수팀은 1년 5개월 만에 100례 로봇 간 절제 수술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수술 전 2D 간 영상을 3D로 변환해 환자별 해부 구조를 정확히 파악하고, ICG(인도시아닌 그린) 형광 물질을 주사해 절제 경계를 실시간으로 확인하며 ‘떼어내는 절제’ 방식을 쓴다.

이 방법은 정상 간 조직 손상을 줄이고 잔존 종양 발생 위험도 낮춘다. 입원 기간도 평균 4~6일로 개복(약 2주)이나 복강경(약 1주)보다 짧다.

김지훈 교수는 “보조 영상 기술을 활용하면 로봇 간 절제도 개복이나 복강경만큼 안전하다”며 “올해 100례 이상 수술이 기대된다. 앞으로 적용 범위가 넓어져 환자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간 주요 혈관 침범 시 개복 수술이 더 안전할 수 있어 의료진 상담을 권장했다.

한편 김 교수팀은 국내외 간이식외과 의료진을 대상으로 수술 참관 교육과 워크숍을 활발히 진행하며 로봇 간 수술 분야를 선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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