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톱 물어뜯기·구강호흡 등 방치하면 교정 치료도 복잡해져
◇ 치열이 흐트러지면 생기는 문제들
치아 배열이 바르지 못하면 보기 좋지 않은 미관 문제뿐 아니라 음식물이 끼기 쉬워지며, 양치질도 어렵다. 그 결과 치면 세균이 증가해 충치나 잇몸병 발생 위험이 커질 수 있다. 또한 부정교합은 저작(씹는 기능)을 비효율적으로 만들어 턱이나 근육에 부담을 줄 수도 있다.
◇ 구강호흡: 코 대신 입으로 숨 쉬면 치열도 흔들릴까
코로 숨 쉬는 것이 정상 방식인데, 축농증·비염·목젖 이상 등으로 코로 숨 쉬기 어려워 입으로 숨을 쉬는 ‘구강호흡’이 지속되면 치열·얼굴 형태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가 있다. 구강호흡 아동은 상악(위턱)이 좁아지거나 아래턱이 뒤로 꺾이는 패턴을 보이기도 하고, 앞니가 벌어지거나 개방교합이 발생할 가능성도 높다.
그러나 구강호흡이 자동으로 심한 교정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특히 성인에서는 이미 형성된 골격 구조가 크기 때문에 영향이 제한적일 수 있다.
◇ 손톱 물어뜯기 습관이 치아에 미치는 영향
손톱을 자주 물어뜯는 습관은 단순히 손끝을 다치는 걸 넘어 치열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반복되는 힘이 앞니나 잇몸에 전달되어 치아가 틀어지거나 배열이 흐트러질 가능성이 있다.
다만 모든 손톱 물어뜯는 사람이 심한 교정이 필요한 치열 이상을 겪는 것은 아니다. 습관의 강도, 빈도, 지속 시간 등이 영향을 미친다.
◇ 혀의 위치가 치아 배열을 밀 수 있을까
혀가 정상적으로 입천장 쪽에 안정적으로 위치하지 않고 앞니를 향해 밀거나 낮은 위치에 놓이면, 이 작은 힘이 장기적으로 치열 배열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최근 연구에서는 혀의 안정 자세가 부정교합 발생과 연관이 있다는 결과도 제시되고 있다.
하지만 혀 위치만으로 치열이 완전히 망가진다는 주장은 너무 단정적이다. 혀 위치는 여러 요인 중 하나이며, 유전적 구조나 골격 성장 패턴도 큰 역할을 한다.
◇ 조기에 체크하고 습관을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
치열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높은 아이들, 혹은 본인이 교정치료를 예정 중인 사람이라면 생활습관을 미리 점검하는 게 좋다. 코가 막히면 비염 치료를 고려하고, 손톱 물어뜯는 습관은 줄이고, 혀 위치나 입술 근육 등 구강 근육 기능을 개선하는 운동을 할 수도 있다.
무엇보다 치과 전문의를 찾아 정밀 진단을 받고, 필요시 조기 교정 또는 구강습관 지도 치료를 받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송소라 헬스인뉴스 기자 press@healthinnews.kr
송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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