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이 데일 정도의 온도, 식도 점막 손상 유발… 식혀 마시는 습관 중요

[헬스인뉴스] 차나 커피를 뜨겁게 마시는 습관이 식도암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잇따르고 있다. 최근 국제 연구와 메타분석에서는 섭씨 60도 이상으로 뜨거운 음료를 즐기는 사람에게서 식도암 발생률이 높게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음료의 종류보다 ‘온도’가 더 중요한 요인이라고 지적한다. 홍차, 커피, 국물 등 종류를 불문하고 입안에 뜨겁다고 느껴질 정도의 온도(60도 이상)는 식도 점막에 미세한 열 손상을 일으킬 수 있으며, 이 손상이 반복되면 염증과 세포 변형을 통해 발암 과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너무 뜨거운 차나 커피는 식도 점막에 손상을 일으켜 식도암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음료는 60도 이하로 식혀 마시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미지 제공=클립아트코리아)
너무 뜨거운 차나 커피는 식도 점막에 손상을 일으켜 식도암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음료는 60도 이하로 식혀 마시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미지 제공=클립아트코리아)

◇ 고온 음료, 식도 편평세포암 위험 요인

최근 발표된 다수의 해외 연구에서는 고온 음료 섭취가 식도암 중 ‘편평세포암’의 발생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확인됐다. 이는 음료 자체의 성분보다는 마시는 온도에 따른 물리적 자극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함을 의미한다.

특히 뜨거운 음료를 자주 섭취하는 사람의 경우, 흡연이나 음주 습관이 함께 있으면 위험이 크게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생활습관 요인들은 상호작용을 일으켜 식도 점막의 손상을 가중시키는 것으로 분석된다.

◇ “식혀 마시는 습관”이 가장 손쉬운 예방법

전문가들은 뜨거운 음료를 완전히 피할 필요는 없지만, 섭씨 60도 이하로 식혀 마시는 습관을 권장하고 있다. 끓인 차나 커피를 따른 뒤 약 4~6분 정도 기다려 온도를 낮춘 후 섭취하면 식도 손상을 예방할 수 있다.

또한 금연과 절주, 짠 음식 섭취 줄이기 등 식도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함께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식도암 예방은 한 가지 요인보다 여러 생활습관을 동시에 개선할 때 효과가 커진다.

◇ 일상의 작은 변화가 암 예방의 시작

뜨거운 음료는 일시적으로 몸을 따뜻하게 하지만, 지나친 온도는 식도 점막에 반복적인 자극을 준다. 입이나 목이 데일 정도로 뜨겁게 느껴진다면, 이미 식도에는 열 손상이 시작된 것이다. 음료 온도를 낮추는 단순한 습관이 식도암 예방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

송소라 헬스인뉴스 기자 press@healthin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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