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 검진은 기본, 매달 스스로 확인하는 습관이 유방 건강 지키는 첫걸음

[헬스인뉴스] 평소처럼 샤워를 하던 중 가슴 주변에서 낯선 멍울이 만져지거나, 거울을 보다 문득 가슴 모양이 평소와 달라 보인다면 누구나 가슴이 철렁 내려앉기 마련이다. '설마 나도?' 하는 불안감에 밤잠을 설치기도 한다. 유방암은 국내 여성 암 발생률 1위를 차지할 만큼 흔하지만, 다행히 조기에 발견하면 치료 예후가 매우 좋은 암이기도 하다. 실제로 조기 발견 시 5년 상대생존율은 90%를 상회한다. 평소 내 몸의 변화를 가장 먼저 알아차릴 수 있는 자가검진의 올바른 방법과 주요 관찰 지점을 정리했다.

유방암 자가검진은 생리가 끝난 후 가슴이 가장 부드러울 때 하는 것이 좋으며 평소 자신의 가슴 모양을 잘 기억해두는 것이 중요하다. (이미지 제공=클립아트코리아)
유방암 자가검진은 생리가 끝난 후 가슴이 가장 부드러울 때 하는 것이 좋으며 평소 자신의 가슴 모양을 잘 기억해두는 것이 중요하다. (이미지 제공=클립아트코리아)

◇ 치밀유방 많은 한국 여성, 자가검진 더 세심해야

유방암은 모유의 통로인 유관이나 모유를 만드는 소엽에서 발생하는 악성 종양이다. 특히 한국 여성들은 유선 조직이 빽빽하게 분포된 치밀유방 비율이 높다. 치밀유방은 엑스레이 촬영 시 종양이 가려져 잘 보이지 않을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이 때문에 정기적인 병원 검진과 더불어, 평소 스스로 유방의 상태를 살피는 자가검진 습관이 이상 징후를 빨리 발견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 자가검진을 하기 가장 좋은 시기

자가검진은 유방 조직이 가장 부드러운 시기에 하는 것이 정확하다. 월경을 하는 여성이라면 생리가 끝난 후 2일에서 7일 사이가 적당하며, 폐경 후라면 매달 날짜를 정해두고 주기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좋다. 자가검진의 목적은 암을 스스로 확진하는 것이 아니라, 평소 내 가슴의 모양과 느낌을 익혀두었다가 평소와 다른 변화를 포착하는 데 있다.

◇ 자가검진으로 확인하는 유방 건강 신호

가장 먼저 거울 앞에서 눈으로 유방의 외형을 세심히 살펴야 한다. 양손을 허리에 얹거나 머리 위로 올린 자세에서 한쪽 가슴이 평소보다 갑자기 커졌거나 모양이 비대칭적으로 변했는지 관찰한다. 특히 피부가 움푹 들어가거나 오렌지 껍질처럼 거칠고 두꺼워진 부분이 있는지 확인해야 하며, 유두가 안으로 말려 들어가는 함몰 현상이나 유두 주변에 잘 낫지 않는 습진과 진물이 반복되는지도 주요 관찰 대상이다.

다음으로는 손가락 끝을 이용해 유방 전체를 원을 그리듯 지그시 눌러보며 멍울의 유무를 확인한다. 이때 통증은 없지만 경계가 불분명하고 딱딱하게 느껴지는 멍울이 만져진다면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멍울이 손가락으로 밀었을 때 잘 움직이지 않고 고정된 느낌이 들거나, 가슴뿐만 아니라 겨드랑이와 쇄골 위아래에서 전에는 없던 덩어리가 만져진다면 전문가의 진찰을 받아보는 것이 안전하다.

마지막으로 유두를 가볍게 짰을 때 나오는 분비물의 상태도 점검해야 한다. 임신이나 수유 중이 아닌데도 분비물이 나오는 경우, 특히 한쪽 유두에서만 나오거나 피가 섞인 분비물이 관찰된다면 유방암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이러한 변화들이 일시적이지 않고 2주 이상 지속되거나 점점 뚜렷해진다면 자가검진 결과에만 의존하지 말고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한다.

◇ 자가검진은 신호등, 확진은 정기 검진으로

자가검진 중에 이상 징후를 발견했다고 해서 너무 겁먹을 필요는 없다. 만져지는 멍울의 상당수는 양성 종양일 가능성도 크기 때문이다. 다만 자가검진은 이상을 알리는 신호등 역할을 할 뿐, 이것만으로 정기 검진을 대신할 수는 없다. 만 40세 이상 여성이라면 2년마다 국가암검진을 통해 정기적으로 유방 촬영을 받아야 하며, 자가검진은 검진 사이의 공백기에 발생할 수 있는 변화를 포착하는 보조 수단으로 활용해야 한다.

◇ 내 몸을 아끼는 가장 쉬운 방법

유방암은 40대와 50대에 가장 많이 발생하지만, 최근에는 20대와 30대 젊은 층에서도 발병률이 높아지는 추세다. 남성 역시 드물게 유방암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성별에 관계없이 주의가 필요하다. 매달 한 번, 10분 정도만 내 몸을 세심히 살피는 자가검진 습관을 가져보자. 내 몸의 작은 변화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유방 건강을 지키는 가장 첫 번째 걸음이다.

송소라 헬스인뉴스 기자 press@healthinnews.kr
저작권자 © 헬스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