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남성 발병률 1위 경고... 침묵의 장기가 보내는 마지막 신호를 잡으려면?

◇ 우리 몸의 만능 일꾼 '간', 왜 침묵하며 병드나
간은 우리 몸에서 대사, 해독, 살균 등 생명 유지에 필수적인 수백 가지 업무를 수행한다. 우리가 먹는 음식물을 에너지로 바꾸고, 술을 마실 때 발생하는 독성 물질을 분해하는 것도 모두 간의 몫이다. 문제는 간세포가 서서히 파괴되어도 남은 세포들이 묵묵히 일을 대신하기 때문에, 기능이 절반 이하로 떨어질 때까지 환자가 스스로 알아채기 힘들다는 점이다. '피곤해서 그렇겠지'라며 넘기기 쉬운 증상들이 사실은 간이 보내는 마지막 구조 신호일 수 있다.
◇ 술 안 마셔도 안심 금물, ‘대사이상 지방간’ 급증
과거에는 간암의 원인으로 술이나 B형 간염을 주로 꼽았지만, 최근에는 양상이 달라지고 있다. 서구화된 식습관과 운동 부족으로 인한 비만이 '대사이상 지방간(MASLD)'을 유발하고, 이것이 간염을 거쳐 간암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늘고 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국내 남성 5명 중 2명꼴로 지방간 환자가 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올 만큼 대사 질환 관리는 중대한 과제가 되었다. 특히 사회 활동이 왕성하고 음주와 스트레스에 많이 노출된 40~50대 중년 남성이라면 더욱 주의 깊게 자신의 간 수치를 살펴야 한다.
◇ 6개월 정기검진, 생존율 높이는 확실한 예방책
간암은 조기에만 발견하면 간절제술이나 고주파열치료, 간 이식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완치에 가까운 치료가 가능하다. 전문가들이 입을 모아 강조하는 것은 바로 '6개월 정기검진'이다. B형·C형 간염 바이러스 보유자나 간경변증이 있는 고위험군은 국가 암검진 권고에 따라 6개월마다 간 초음파 검사와 혈액 검사를 받아야 한다. 간암의 진행 속도를 고려했을 때, 6개월 주기는 암이 너무 커지기 전에 발견할 수 있는 가장 과학적이고 안전한 간격이기 때문이다.
◇ 간을 지키는 생활 수칙
간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B형 간염 예방접종과 금주가 기본이다. 식단에서는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한 채소를 충분히 섭취하고, 적정 체중을 유지해 지방간을 예방해야 한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은 '간에 좋다'고 소문난 민간요법이나 근거 없는 건강보조제다. 검증되지 않은 성분을 무분별하게 복용하면 오히려 간에 독이 되어 급성 간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보조제를 선택할 때는 반드시 의료진과 상의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 치료 기술보다 중요한 ‘발견 시점’
간암은 일단 발생하면 치료가 까다롭고 위험성도 크지만, 예방 수칙을 잘 지키고 조기에 발견한다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질환이다.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야 한다는 말처럼, 지금 당장 아픈 곳이 없더라도 내 간이 보내는 보이지 않는 신호에 귀를 기울여보자. 오늘부터 균형 잡힌 식단과 꾸준한 운동을 시작하고, 정기검진 대상자라면 잊지 말고 병원을 방문해 보는 것은 어떨까.
송소라 헬스인뉴스 기자 press@healthinnews.kr
송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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