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세포가 외부 바이러스가 아니라 자신의 혈구를 파괴하기 시작한다. 브레이크가 끊긴 면역 체계가 전신에 염증을 일으키고 간·폐·뇌를 순식간에 손상시킨다. 혈구탐식성 림프조직구증(HLH)이 진행되는 방식이다.이홍기 건국대병원 종양혈액내과 교수는 2주 이상 고열이 이어지는데 해열제로 조절되지 않는다면 HLH를 반드시 감별 진단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HLH는 T세포와 대식세포가 과활성화되면서 적혈구·백혈구·혈소판을 잡아먹는 희귀 난치 질환이다. 이 과정에서 사이토카인 폭풍이 촉발돼 주요 장기가 빠르게 망가진다. 진행 속도가 빠르고 치사율이 높아 조기 진단이 예후를 결정짓는다.HLH는 유전자 결함으로 영유아기에 발생하는
겨울철, 단순 감기로 착각한 증상이 폐렴으로 악화돼 응급실로 이송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폐렴은 국내 감염병 사망 원인 1위 질환으로, 인구 10만 명당 약 9.4명이 목숨을 잃는다. 특히 11월부터 1월까지 환자의 약 29%가 집중 발생하며, 저온으로 면역력과 방어 능력이 떨어지는 것이 주요 원인이다.문제는 초기 증상이 감기와 비슷해 조기 발견이 어렵다는 점이다. 외래 치료만 받으면 사망률이 5% 미만이지만, 입원이 필요한 중증 폐렴은 사망률이 12~40%에 달한다. 증상을 빨리 확인하고 적절히 치료하는 것이 생사를 가른다.◇감기와 폐렴, 이렇게 구분한다감기는 보통 38도 이하의 미열과 3~5일 내 호전되는 특징이 있다. 기침은 서서히
무더운 여름, 고온다습한 환경 속에서 바이러스나 세균성 감염 질환이 늘어난다. 특히 가벼운 감기처럼 보이는 두통, 발열, 구토 증상이 실은 ‘뇌수막염’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뇌수막염은 뇌와 척수를 둘러싼 보호막인 뇌수막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염증은 주로 거미막과 연질막 사이 뇌척수액 공간에서 발생하며, 다양한 원인에 따라 감염성과 비감염성으로 나뉜다.이 가운데 감염성 뇌수막염이 가장 흔하며, 바이러스, 세균, 곰팡이 등이 혈류를 통해 뇌척수액 공간으로 침투하면서 염증을 유발한다. 바이러스성은 대부분 경과가 양호하지만, 드물게 단순포진바이러스처럼 중증으로 진행되는 경우도 있다.반면, 세균성 뇌수막염은
늦은 밤 허기가 찾아오면 많은 사람이 야식의 유혹을 피하기 어렵다. 그러나 기름진 음식이나 당분이 많은 간식을 먹으면 살이 찌기 쉬울 뿐만 아니라 소화에 부담을 줘 수면의 질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밤늦게 먹는 야식은 신진대사 속도가 느려 열량 소모가 천천히 진행된다. 이에 체내 지방이 쉽게 축적된다. 또한 야식을 자주 먹으면 혈당 조절이 어려워지고 심혈관 질환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 그렇다고 배고픔을 억지로 참는 것도 답이 아니다. 공복 상태가 지속되면 신체가 스트레스를 받아 오히려 다음 날 폭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진다. 따라서 적절한 야식을 선택해 허기를 해소하면서도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민족 최대 명절인 설이 다가온다. 명절에는 평소와는 다른 고칼로리의 음식을 더 많이 자주 먹게 되는데,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길어진 연휴라 식사 관리에 더 신경 쓸 필요가 있다. 고칼로리의 명절 음식과 잦은 술자리는 소화기 기능에 부담을 주고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특히 만성질환을 앓는 경우 방심해 고지방·고열량의 음식을 평소보다 많이 먹게 되는 등 건강 관리에 소홀해질 수 있다. 응급실에을 찾기 어려운 상황을 감안하면 필요한 상비약 등을 미리 준비해두는 것도 필요하다.정화음 인천힘찬종합병원 소화기내과 과장은 “명절 음식은 평소에 먹는 식사보다 기름기가 많고 열량이 높은데, 많이 먹게 되면 소화 기능에 장애를 일으
가와사키병(Kawasaki disease)은 영유아에서 주로 발생하는 급성 열성 혈관염이다. 대개 5세 미만, 특히 6개월에서 2세의 영유아에서 흔하게 발생한다. 가와사키병이라는 병명은 1967년 이를 학계에 처음 보고한 일본인 소아과 의사 도미사쿠 가와사키의 이름에서 따왔다.가와사키병은 아직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5세 미만의 특정 연령층에서 나타나고 몇몇 특징적 임상 증상으로 어떤 감염과 연관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 가와사키병 병력이 있을 경우 형제나 자매, 그 자녀에게서 발병 위험이 더 높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증상은 전신에 걸쳐 다양하게 나타나지만 주로 피부, 점막, 임파절에 발생하면 가와사키병을 의심한
20대 직장인 여성 A씨는 최근 고열과 함께 옆구리가 아파 독감인 줄 알았다. 약을 먹어도 증상이 낫지 않고 심해지자 응급실을 방문했고 검사 결과 ‘급성 신우신염’이란 진단을 받았다.급성 신우신염이란 요로감염의 일종으로 신장에 감염이 발생한 것을 의미한다. 세균에 의한 감염이 원인으로 혈관을 통해 세균혈증이 발생하는데 원인균의 85%는 대장균이다.이는 오한, 발열 및 신장이 있는 옆구리에 심한 통증을 가져온다. 이러한 증상은 독감이랑 비슷해 일반인은 착각할 수 있다.급성 신우신염의 또 다른 특징으로는 여성에게 많이 발생한다. 지난 11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2년 여성 환자는 16만8496명으로 전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