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인뉴스] 식사를 마치고 얼마 안 돼 가슴이 답답해지면 대개 "체했나 보다" 하며 소화제부터 찾는다. 하지만 같은 흉통이라도 팔이 저리거나 식은땀이 함께 난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역류성 식도염과 협심증은 겉으로 드러나는 증상이 비슷해 헷갈리기 쉽지만, 대응이 늦어지면 심장 쪽 문제는 위험이 커질 수 있어 정확히 구분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가슴 통증은 원인에 따라 대처법이 완전히 달라지는 만큼, 통증의 양상과 동반 증상을 살펴 감별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진=GDH AI Design Team>
가슴 통증은 원인에 따라 대처법이 완전히 달라지는 만큼, 통증의 양상과 동반 증상을 살펴 감별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진=GDH AI Design Team>

◇ 트림·이물감이면 식도염, 팔 저림·식은땀이면 심장 의심

역류성 식도염은 잦은 트림과 소화불량, 목에 무언가 걸린 듯한 이물감, 마른기침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은 호흡곤란과 식은땀, 메스꺼움에 더해 팔이나 어깨로 뻗치는 저림이나 감각 이상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소화기 증상 없이 이런 동반 증상이 겹친다면, 소화제로 넘길 게 아니라 곧장 병원부터 찾는 것이 안전하다.

◇ 식후·눕는 자세에서 심해지나, 가만있어도 계속되나

두 질환을 가르는 또 하나의 단서는 통증이 나타나는 패턴이다. 식도와 위 사이 괄약근이 느슨해져 위산이 역류하는 역류성 식도염은 복압이 올라가는 상황, 즉 식사 직후나 눕거나 몸을 구부린 자세에서 악화되고 바른 자세로 쉬거나 소화가 되면 가라앉는다. 반대로 심장 근육에 혈액 공급이 줄거나 막혀 생기는 통증은 움직임이나 자세와 무관하게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가만히 있어도 통증이 계속된다면 심장 쪽을 의심해야 한다.

◇ 타는 듯한 느낌 vs 짓누르는 압박감


통증의 질감 자체도 다르다. 역류성 식도염은 명치 바로 윗부분이 뜨겁게 치밀어 오르는 듯한 화끈거림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흔한 반면, 협심증은 가슴 중앙 깊숙한 부위가 쥐어짜이듯 아프고 무언가에 짓눌리는 듯한 압박감이 특징이다. "뜨거운지, 눌리는 느낌인지"를 스스로 되짚어보는 것만으로도 첫 단서를 얻을 수 있다.

◇ 중년 이후라면 가볍게 넘기지 말아야

특히 40~50대 이후 고혈압이나 당뇨, 고지혈증을 앓고 있거나 흡연력이 있는 사람은 협심증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에 속한다. 이런 경우 소화불량 같은 흉통이 반복되더라도 스스로 판단해 소화제만 먹으며 넘기기보다, 한 번쯤 심전도 검사 등을 통해 심장 문제를 배제해보는 것이 안전하다. 두 질환은 증상만으로 완벽히 구분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는 만큼, 조금이라도 의심되면 지체하지 말고 병원에서 정확히 감별받는 것이 결국 시간을 버는 길이다.

오하은 헬스인뉴스 기자 press@healthin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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