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인뉴스] 겨울철, 단순 감기로 착각한 증상이 폐렴으로 악화돼 응급실로 이송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폐렴은 국내 감염병 사망 원인 1위 질환으로, 인구 10만 명당 약 9.4명이 목숨을 잃는다. 특히 11월부터 1월까지 환자의 약 29%가 집중 발생하며, 저온으로 면역력과 방어 능력이 떨어지는 것이 주요 원인이다.

문제는 초기 증상이 감기와 비슷해 조기 발견이 어렵다는 점이다. 외래 치료만 받으면 사망률이 5% 미만이지만, 입원이 필요한 중증 폐렴은 사망률이 12~40%에 달한다. 증상을 빨리 확인하고 적절히 치료하는 것이 생사를 가른다.

◇감기와 폐렴, 이렇게 구분한다

감기는 보통 38도 이하의 미열과 3~5일 내 호전되는 특징이 있다. 기침은 서서히 시작되며, 가래가 거의 없거나 맑다. 목 통증과 코막힘이 동반되고, 전신 증상은 가볍다. 대부분 일주일 안에 회복된다.

반면 폐렴은 38~40도 이상의 고열이 3일 이상 이어진다. 기침이 갑작스럽게 심해지고, 누런색·녹색 가래가 나온다. 목 통증은 경미하지만 가슴 통증, 호흡곤란, 온몸 통증과 극심한 피로가 동반된다. 치료하지 않으면 증상이 1주일 이상 지속되며 점차 악화된다.
특히 가래가 노란색에서 진한 녹색으로 변하거나, 안정 상태에서도 숨이 차고 서 있기가 힘들다면 즉시 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

◇48시간이 골든타임

폐렴은 발병 후 24~48시간이 치료 골든타임이다. 이 시기에 병원균이 폐에 염증을 유발하면 폐부종과 산소 공급 부족으로 전신 기능이 위협받는다. 빠른 항생제 투여가 생존률을 크게 높인다. 치료가 늦어지면 급성 호흡곤란, 패혈증, 다장기 부전 등 생명을 위협하는 상태로 악화될 수 있다.

젊고 건강한 환자도 초기 기침과 발열만으로 수 시간 내 호흡부전으로 진행할 수 있으므로, 방심은 금물이다.

폐렴으로 인한 기침은 마른기침보다 가래가 동반되는 경우가 많고 기침이 깊고 잦게 이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흉부 통증이 함께 나타나기도 한다. (이미지제공=클립아트코리아)
폐렴으로 인한 기침은 마른기침보다 가래가 동반되는 경우가 많고 기침이 깊고 잦게 이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흉부 통증이 함께 나타나기도 한다. (이미지제공=클립아트코리아)

◇이런 신호가 보이면 즉시 병원

다음 증상이 나타나면 1차 의료기관이나 응급실 방문이 필요하다.

· 38도 이상의 고열이 2~3일 이상 지속될 때
· 기침이 심해지고 가래 색이 짙어질 때
· 숨이 차 일상생활이 어려울 때
· 가슴 통증이 심하고 호흡 곤란이 동반될 때
· 극심한 피로로 정상 활동이 불가능할 때
· 독감이나 감기 후 증상이 재발할 때

진단에는 병력 청취, 청진, 산소포화도 측정, 흉부 X선 촬영이 필수다. 초기 증상을 단순 판단하면 진단이 늦어지고 위험이 커진다.

겨울철 폐렴은 단순 호흡기 감염과 달리 신속한 대응이 필수다. 조기 항생제 치료로 대부분 완치되지만, 의식 혼란, 청색증, 안정 시 호흡곤란, 객혈 같은 응급 신호가 나타나면 즉시 119를 호출해야 한다.

오하은 헬스인뉴스 기자 press@healthin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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