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뇌 혈관이 막히면서 뇌세포가 죽는 것을 허혈성 뇌졸중 '뇌경색'이라고 하고 약해진 뇌혈관이 터지면서 출혈이 발생한 것이 출혈성 뇌졸중 '뇌출혈'이다. 전체 뇌졸중 환자 중 80% 정도가 뇌경색, 20% 정도가 뇌출혈로 알려져 있다.
뇌혈관 질환인 뇌졸중은 원인이 다양하다. 그 중 고혈압과 당뇨가 주범인데, 고혈압 환자는 정상인에 비해 뇌혈관 질환 발병률이 무려 4~5배 높은 편이다. 해부학적으로 뇌혈관은 다른 혈관과 비교했을 때 약한 편이고 뇌동맥혈관은 장기나 근육, 뼈 등 주변 조직에 의해 보호 받는 혈관들과 달리 뇌척수액과 같은 물에 떠 있는 구조를 갖고 있어 혈압이 조금만 높아도 문제가 될 수 있다.
합병증이 더 무서운 당뇨병도 혈관을 서서히 망가뜨려 정상인에 비해 뇌졸중 위험을 2~3배 정도 높일 수 있고 혈관이 딱딱해지는 동맥경화, 심혈관계 이상인 고지혈증이나 부정맥도 혈전을 만들어 뇌졸중 위험을 높일 수 있어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또 음주나 흡연, 기름진 음식과 고칼로리 음식의 잦은 섭취 등 잘못된 생활 습관들도 뇌혈관 질환의 위험인자가 될 수 있다.
위와 같은 점으로 미뤄봤을 때 뇌졸중과 같은 뇌혈관 질환은 혈관과 혈액의 문제가 핵심 키워드다. 즉, 혈관·혈액 건강에 문제를 유발하는 모든 것들이 뇌혈관 질환의 위험인자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마지막으로 개인마다 얼굴과 성격 등이 다른 것처럼 혈관도 해부학적 특성이 달라 뇌혈관에 위험 요소가 있는지 정확한 검진을 받아봐야 한다. 뇌졸중은 유전병은 아니지만 직계 가족 중 뇌혈관 질환 환자가 있다면 뇌혈관 검사를 해보는 것이 좋다. 생각보다 뇌혈관 수술을 한 환자가 가족 중 있을 시 생각치도 못한 뇌혈관 질환이 발견되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40대가 되면 뇌혈관 질환 검사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했지만 최근에는 뇌혈관 질환 환자들의 발병 연령이 점차 낮아지고 있고 20~30대라도 이상 증상이 있다면 내원하여 뇌혈관 상태를 체크해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글 : 참포도나무병원 뇌혈관센터 정진영 뇌병원장(신경외과 전문의))
임혜정 헬스인뉴스 기자 press@healthin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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