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치질은 치핵, 치루, 치열 등 모든 항문질환을 말한다. 특히 치핵은 항문 질환의 70% 이상을 차지할 만큼 발병 빈도가 높다. 2020년 기준 국내 치핵(치질) 수술은 총 16만 2000건으로, 우리나라 국민이 받은 수술 중 2위를 차지했을 정도다.
치핵은 원래 대변이나 가스가 새지 않도록 막아주고 배변의 충격을 덜어주는 조직이 느슨해져 항문 밖으로 빠져나오는 질환이다. 치핵은 조직이 늘어난 정도에 따라 1~4기로 나눌 수 있다. 1기는 치핵이 가볍게 부풀어 올랐지만 항문 밖으로 나오지 않은 상태다. 크기는 환자가 거의 느끼지 못할 정도로 작지만 종종 출혈이 있을 수 있다. 2기로 진행되면 치핵이 더욱 커져 배변 시 힘을 주면 혹이 밀려 나왔다가 힘을 빼면 제자리로 돌아간다. 3기는 배변을 할 때 항문 밖으로 밀려 나온 혹을 억지로 손으로 밀어 넣어야 항문 안으로 들어가는 정도이다. 4기는 치핵이 다시 들어가지 않고 일상생활에서도 불편을 느낄 정도로 진행된 단계다.
1,2도 치핵은 약물치료 및 식습관 개선 등 보존적 치료방법으로 완화시킬 수 있다. 그러나 치핵이 3도 이상이라면 수술을 고려해볼 수 있다.
과거에는 치핵 조직을 비정상적인 정맥류 조직으로 보고 주변 항문상피와 점막 등 정상조직을 포함해 광범위하게 절제했기 때문에 통증과 부작용이 심한 편이었다. 반면 최근 각광받고 있는 거상 치질 수술은 항문 피부를 2-3mm만 좁게 절개한 뒤 치핵 조직을 항문 상피를 남기고 도려내는 방식으로 제거하고, 남은 조직을 항문 위쪽 방향으로 거상시켜 원래 위치로 되돌린다. 정상 조직을 적게 절제해 항문협착, 통증, 출혈이 적은 편이고 빠르면 수술 후 1-2일 안에 퇴원을 기대해볼 수 있다. 다만 환자의 항문 상태와 증상 정도에 따라 수술 기간이나 효과는 달라질 수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
(글 : 서울양병원 양형규 대표원장)
하수지 헬스인뉴스 기자 press@healthinnews.kr
하수지 기자
press@healthinnews.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