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와 같은 긴 연휴 이후에는 각종 근골격계 통증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어난다. 연휴 동안 장시간 운전 또는 이동을 위해 오래 앉아있거나 명절 준비, 그간 시간이 없어 미뤄두었던 집안일을 하는 등 관절이나 근육을 과사용한 탓이다.
이런 이유로 근골격계 통증은 대표적인 명절증후군 중 하나로 꼽힌다. 특히 과도한 가사 노동과 장거리 이동으로 인해 어깨, 허리, 손목 등 관절 질환이 생기기 쉬우며 해당 증상을 방치하면 손목터널 증후군, 허리 디스크, 목 디스크 등 근골격계 질환을 초래하게 된다.
그 중에서도 명절 음식을 준비할 때 바닥에 앉아 양반다리를 하거나 쪼그린 자세를 오래 취하게 되면 무릎 관절에 부담이 증가하고, 이는 곧 무릎 관절염의 악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또한 가사노동 시간이 증가하면서 손목의 통로가 좁아지거나 압박을 받아 나타나는 손목터널증후군이 발병할 우려도 크다.
고향 방문을 위해 장거리 운전하거나 해외여행을 위해 장시간 비행기를 이용하는 경우도 배제할 수 없다. 장시간 같은 자세로 앉아 있어 목과 허리에 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다. 특히 운전 시 몸은 비스듬히 한 채 목만 앞으로 내미는 자세를 하는 경우 경추 부위에 부담을 줘서 거북목증후군과 일자목을 유발해 목 디스크를 유발할 수 있으며 좁은 좌석에서 오랜 시간 앉아 있게 되어 척추에 압력이 가해져 허리 디스크도 발생하기 쉽다.
근골격계 통증은 외상보다는 신체 불균형이나 무리한 사용으로 인해 발생하는 사례가 더 많으며 이를 방치할 경우 만성통증이나 다양한 척추관절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증상 초기에 원인을 명확하게 진단해 그에 맞는 치료를 받아야 예후가 좋다.
명절증후군을 예방하려면 장시간 운전을 하거나 이동할 때 목과 어깨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바른 자세를 취해야 하고 1시간마다 5~10분씩 휴식과 함께 스트레칭하여 경직된 근육을 이완시켜 주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명절 음식 준비를 할 때도 등받이가 있는 의자에 앉아서 하고, 청소 시에도 무릎을 꿇거나 허리를 숙이기보다는 손잡이가 있는 대걸레나 청소기 등을 활용해 척추와 관절의 부담을 줄이는 것이 좋다.
(글 : 서울척척마취통증의학과 노수한 대표원장)
하수지 헬스인뉴스 기자 press@healthin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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