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궁축농증(Pyometra)은 암컷 동물의 자궁에 고름이 차는 심각한 질병이다. 주로 8세 이상의 중성화되지 않은 암컷에게 발생한다. 주된 원인은 호르몬 변화와 세균에 의한 감염이다. 강아지와 고양이 모두에게 발생할 수 있으며 빠른 치료를 받지 않으면 감염에 따른 복막염과 전신 패혈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패혈증이란 전신에 염증 반응을 일으켜 신장, 간, 심장 등 주요 장기를 손상시키고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는 질환이다.
자궁축농증은 개방형과 폐쇄형 두 가지로 나뉜다. 개방성 자궁축농증은 자궁 경부가 열려 있어 붉은색이나 갈색의 피고름이 외부로 배출된다. 따라서 보호자가 쉽게 증상을 알아차릴 수 있다. 하지만 폐쇄형은 자궁 경부가 닫혀 있어 고름이 자궁 내에 갇혀 있기 때문에 복부가 팽창하는 모습을 보일 뿐 외부로 흘러나오는 분비물이 없기 때문에 보호자가 알아차리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이 외에도 식욕 부진, 구토, 무기력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두 가지 유형 중 진행 속도가 빠르고 더 위험한 것은 폐쇄성 자궁축농증이다. 따라서 자궁축농증이 의심되면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동물병원에 내원해야 한다.
우선 동물병원에 내원하면 반려동물의 전반적인 건강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체온, 호흡 수 등을 측정하고 복부를 촉진해 통증이나 팽창 여부를 살핀다. 이후 혈액검사를 통해 간과 신장의 기능을 점검하고 CBC검사로 백혈구 수치 변화를 확인해 감염 여부를 판단한다.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검사로는 방사선 촬영과 초음파 검사가 있다. 방사선 촬영으로 자궁의 크기와 형태를 파악하고 초음파 검사로 자궁 내 액체의 존재를 확인한 뒤 진단을 내린다.
자궁축농증 진단을 받으면 일반적으로 자궁 및 난소 절제술을 진행한다. 이 수술은 자궁과 난소를 완전히 제거하는 방법으로 감염된 조직을 제거하는 것이기 때문에 질병의 원인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 그러나 고령 또는 수술 전 검사 결과에 문제가 있는 등의 이유로 수술이 불가한 경우 항생제 투여나 호르몬 치료를 시도할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일시적인 해결책일 뿐 근본적인 치료가 되지 않으며 재발 가능성 또한 높다.
(글 : 따뜻한ON동물병원 전웅섭 원장)
임혜정 헬스인뉴스 기자 press@healthin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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