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염은 재발이 잦은 질환으로 치료 후에도 지속적이 관리가 필요하다. 제때 치료받지 않거나 관리 소홀로 만성 질염으로 힘들어하는 여성들의 경우 치료를 위해 처방받은 항생제 치료 후에도 뜻하지 않게 발생하는 질 내 분비물로 스트레스를 받기 쉽다. 간혹 의료진과 상의 없이 검증받지 않은 민간요법에 의존하기도 하는데 대부분 이런 시도는 질염을 더욱 심해지거나 부작용으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유산균이 장 건강에 도움을 주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져 있듯이 이러한 유산균이 질 내 환경에도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가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이뤄지면서 질 유산균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장 건강에 좋은 유산균과 질 건강에 좋은 유산균은 다르기 때문에 질염 예방과 평소 건강 관리를 위해서 복용해야 하는 유산균은 구별해야 한다. 즉, 일반 유산균은 장기능 개선에 도움을 주는 균주 위주로 함유되어 있다면, 질 유산균은 건강한 여성의 질에서 분리한 균주 위주로 함유되어 있다. 균주의 종류에 차이가 있는 것이다. 따라서 질 건강을 위해서라면 질 유산균을 따로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직 먹는 유산균의 적정 투여 용량에 대한 특별한 가이드라인은 없다. 다만 질유산균을 복용할 때 효과를 보였어도 복용을 중단하면 효과가 지속되지는 않았다. 유지 효과 기간은 다양하지만 짧으면 2주에서 길게는 4개월 정도다.
하지만 질 유산균 자체만으로 질염의 치료 효과를 보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다시 말해 질 유산균 복용이 일반 상재균에 의한 잦은 재발성 질염 발생을 줄여주는 예방 및 보조 역할을 하고, 실질적으로 이미 생긴 질염을 치료하는 치료제 역할은 소독 및 치료가 따로 필요하다 뜻이다. 보다 효과적이고 빠른 치료를 기대한다면 의료기관에 내원하여 의료진에게 진료를 받은 후 본인에 맞는 맞춤 처방을 받아야 한다.
잦은 질 세정제 사용, 성관계 등으로 질 내 산도가 변화하여 질염이 유발되기 쉬우므로, 평소 질염 예방을 위해 꼭 필요한 경우 질 세정제를 사용하고, 되도록 몸에 꽉 끼는 옷이나 질 부위를 습하게 하는 환경은 질 건강에 좋지 않기 때문에 옷차림에 신경 쓰는 것이 좋으며, 성관계 시 콘돔을 사용하는 것이 질염 예방에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 평소와 다른 증상이 지속될 때는 늦지 않게 의료기관에 내원하여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글 : 서초봄산부인과 최노미 원장)
임혜정 헬스인뉴스 기자 press@healthin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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