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주주총회 주요 안건은 이사 정원 확대,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의 기타비상무이사 선임, 임주현 한미약품그룹 부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이었다. 정관 변경안인 이사 정원 확대는 출석 주주의 3분의 2 찬성을 얻지 못해 부결됐다. 신 회장의 기타비상무이사 선임은 과반 찬성으로 통과됐다. 임 부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건은 정관 변경이 무산됨에 따라 자동 폐기됐다.
결과적으로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는 기존 5대 4의 구도에서 5대 5로 재편됐다. 형제 측은 이사회 과반수를 지키는 데 실패했으나 정관 변경안 부결을 통해 이사회 확대를 막았다. 반면 3자 연합은 정관 변경안 통과에는 실패했지만, 신 회장이 이사회에 진입하며 일부 성과를 거뒀다.

이번 주총에서 국민연금이 중립적인 입장을 취한 점도 무승부의 배경으로 지목된다. 국민연금은 보유 지분 5.89%에 대해 찬반 투표 비율대로 행사하며 특정 측에 힘을 실어주지 않았다. 이러한 국민연금의 결정은 주총 결과를 예고하는 신호로 작용했다.
3자 연합은 형제 측의 의결권 행사에 제동을 걸 가능성이 있다. 이사회 결의를 거치지 않은 의결권 행사는 불법이라 주장하며 가처분 신청을 제기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러한 갈등이 내년 3월 한미사이언스 정기 주총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경영권 분쟁은 그룹의 재무 상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미사이언스의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7.2% 감소한 224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 역시 44% 감소한 173억원에 그쳤다. 분쟁이 장기화될 경우 기업 경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한미약품그룹의 창업주 가족 간 갈등은 해를 넘길 가능성이 크다"며 "경영 정상화를 위해서는 법정 공방보다는 상속세와 경영권 문제를 둘러싼 합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종균 헬스인뉴스 기자 press@healthinnews.kr
이종균 기자
press@healthinnews.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