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문거근증후군(Levator Ani (muscle) Syndrome)은 CPPPS에서 위장관 영역에 걸쳐 일어나는 증상군의 하나다. 해부학적 요인으로 여성에서 남성보다 30% 이상 많이 발생한다고 연구돼 있다.
항문거근은 골반저근(골반기저근)의 핵심 요소이며, 세 가지 세부근육으로 구성돼 있다. 골반저근은 항문과 골반 위의 장기를 지지한다. 그 핵심인 항문거근이 충격이나 스트레스를 장기적으로 받게 되면 항문의 불편감, 배변 도중 또는 후의 묵직한 통증 및 잔변감, 잦은 변의감을 느끼게 되는 게 항문거근증후군이다.

항문거근증후군의 병리는 대체로 골반저근의 일시적 경련, 휴식 시 항문 압력의 증가, 배변 시 통증조절 기능 장애 등에 기인한다고 연구돼 있다.
그러나 이같은 골반저근을 강화하는 근육 운동은 따라 하기 힘든데다가 인내심이 부족한 한국 환자들의 특성상 순응도가 높지 않은 게 현실이다. 아무튼 이같은 바이오피드백 또는 물리치료가 서구에서는 항근거근증후군의 1차 치료로 간주되고 있다. 여기에 고용량(200단위)의 보툴리눔톡신A를 항문거근에 주입하는 치료도 보조적으로 시행됐으나 위약(생리식염수)과 비교해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고 한다.
이런 치료 여건을 감안할 때 최신 전기자극치료인 ‘엘큐어리젠요법’이 가장 적합한 치료 대안으로 지목된다. 이 치료는 일반 전기자극치료(TENS)보다 약 10배 높은 고전압 미세전류를 피부 깊숙이 주입시켜 약해진 항문거근에 전기자극을 가해 무력해진 근육세포를 부활시키고, 손상된 인접 신경의 회복을 촉진해 항문불편감과 통증을 개선하는 효과를 낸다.
요컨대 항문거근증후군은 항문괄약근 중 최상부에 위치한, 골반저근의 핵심이 되는 항문거근의 약화에 의해 유발된다. 누적된 피로와 스트레스로 취약해진 골반저를 전기자극을 통해 원상 회복시키는 게 엘큐어리젠의 핵심 원리다.
임신 및 출산을 겪은 상당수 여성들은 외음부 통증, 항문 통증이나 불편감, 성욕 저하, 만성피로, 우울감, 신경병증, 염증 등을 아우르는 CPPPS로 고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그 중 하나인 항문거근증후군은 항문 통증이나 불편감 외에도 ‘밑이 빠지는 느낌’(골반장기탈출증과 유사한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항문거근증후군은 아직도 이론적 개념이 확고하게 정립되지 않았고 역학(疫學) 통계도 미비하다. 그동안의 우수한 임상치료 결과로 미뤄볼 때 엘큐어리젠요법이 이런 안개 속을 헤쳐 나가는 데 톡톡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글 : 심영기 연세에스의원 원장)
임혜정 헬스인뉴스 기자 press@healthin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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