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환과 관련된 저림 현상, 2주 이상 지속되면 조기 치료 필요

[Hinews 하이뉴스] 다리에서 느껴지는 저림과 감각 이상은 흔한 증상이지만 원인을 방치하면 심각한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다리 저림은 단순한 혈액순환 문제부터 척추 질환, 대사 질환, 심지어 신경 손상까지 다양한 질환의 신호일 수 있다. 허리 통증과 함께 다리 저림이 느껴진다면 신경이 눌리고 있다는 증거일 수 있으며 밤에 유독 저리다면 당뇨병성 신경병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증상이 가볍더라도 원인을 명확히 파악하고 조기에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리 저림은 일상에서 흔히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저림 증상이 오래 지속되거나, 통증이나 감각 이상 같은 다른 증상과 동반된다면 그 원인을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 (클립아트코리아)
다리 저림은 일상에서 흔히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저림 증상이 오래 지속되거나, 통증이나 감각 이상 같은 다른 증상과 동반된다면 그 원인을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 (클립아트코리아)

◇ 신경 압박성 원인

다리 저림의 가장 주요한 원인은 척추에서 기인한 신경 압박이다. 흔히 말하는 디스크 질환이나 척추관 협착증이 대표적이다. 디스크는 척추뼈 사이에서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하지만 퇴행이나 외상으로 인해 탈출하면 하반신으로 향하는 신경을 압박하게 된다. 이로 인해 허리 통증에 이어 엉덩이와 다리까지 방사통이 나타나며 저림과 당김 증상이 동반된다.

척추관 협착증은 척추관이 좁아지면서 중추신경을 압박하는 질환으로 오래 걷거나 서 있을 때 다리 저림과 통증이 심해지는 것이 특징이다. 반면, 디스크 질환은 정적인 상태에서 통증이 심한 경우가 많다. 이처럼 통증 양상이 다르기 때문에 정밀 검사를 통해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치료에 중요하다. 특히 신경이 손상되기 전에 조기에 치료를 받는 것이 후유증을 줄이는 핵심이다.

◇ 혈액순환 장애

다리 정맥의 혈류 이상으로 발생하는 혈액순환 장애도 다리 저림의 원인이 된다. 대표적인 예가 하지정맥류다. 하지정맥류는 다리에서 심장으로 혈액을 보내는 정맥 내 판막이 손상돼 생기는 질환이다. 판막 손상으로 혈액이 역류하고 이로 인해 혈관이 늘어나거나 돌출되어 통증, 부종, 저림을 유발한다. 이때 혈액이 정체되면 주변 조직에 산소 공급이 줄고, 신경이 자극돼 저린 증상이 나타난다. 특히 오래 서 있는 직업을 가진 경우나 가족력이 있는 사람에게 흔히 발생하며 여성에게서 더 자주 나타난다.

하지정맥류 진단은 혈관 초음파를 통해 가능하다. 증상이 경미할 경우 압박 스타킹 착용, 운동, 자세 교정 등을 통해 호전될 수 있다. 그러나 증상이 지속되거나 악화되면 정맥 레이저 시술, 고주파 폐쇄술, 베나실 등 혈관 제거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 대사성 질환 (당뇨)

다리 저림의 다른 원인 중 하나는 당뇨병과 같은 대사성 질환으로 인한 말초신경병증이다. 당뇨병이 지속되면 고혈당 상태가 신경과 혈관을 동시에 손상시킨다. 특히 말초 부위에서 감각이 둔해지거나 저리는 증상이 나타난다. 손보다는 발, 그중에서도 양쪽 발끝부터 저림이 시작된다. 주로 야간에 증상이 심해지는 것이 특징이다. 문제는 이러한 증상이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자각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단순한 피로나 무리한 활동으로 여기고 넘기기 쉬우나 정확한 혈당 조절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점차 근력 약화나 균형 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러한 합병증은 혈당 조절만 잘해도 개선될 수 있으므로 당뇨병 환자는 발 저림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을 찾아 신경 및 혈관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 영양 결핍

의외의 원인은 비타민 B12 결핍과 같은 영양 불균형이다. 비타민 B12는 신경세포의 기능 유지와 대사에 필수적인 영양소다. 부족할 경우 말초신경이 손상되어 손발 저림, 감각 이상, 피로, 어지럼증 등의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특히 고령층, 채식주의자, 위장 질환자, 당뇨병 환자 등은 B12 흡수나 섭취에 문제가 생기기 쉬우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결핍이 의심될 경우 혈액검사를 통해 확인하며, 필요시 주사나 보충제를 통해 빠르게 보완할 수 있다.

비타민 B12는 육류, 해산물, 달걀, 유제품 등 동물성 식품에 풍부하므로 식단 구성에도 신경 써야 한다. 증상을 방치할 경우 신경 손상이 지속될 수 있으므로, 정확한 원인 진단과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 저림 증상, 2주 이상 지속되면 병원 방문 필요

다리 저림은 단순한 피로나 혈액순환 문제로 여겨지기 쉽지만 그 이면에는 신경 손상이나 혈관 질환 등 심각한 질환이 숨어 있을 수 있다. 특히 허리 통증과 함께 저림 증상이 동반된다면 신경 압박을 의심해야 하며 조기 진단과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증상이 반복되거나 2주 이상 지속된다면 전문 의료기관을 찾아 정확한 검사를 받고 원인에 따른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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