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이 국내 의료기관 중 처음으로 내시경 세척 자동화 장비 ‘울트라조닉 엔도(UltraZonic ENDO)’를 도입해 감염관리 시스템 혁신을 이끌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30일부터 약 3주간 353건의 내시경 기구 세척을 완료한 결과, 잔류 유기물 오염 여부를 실시간 검증하며 세척 품질 향상과 표준화에 성공했다.

울트라조닉 엔도는 내시경 누수 검사와 세척 과정을 자동화해 인적 오류를 차단하고 교차감염 위험을 크게 줄인다. 세척 과정은 실시간으로 기록되고, 환자와 검사자, 세척 담당자 정보가 병원 전산시스템과 연동돼 관리된다. 내부 카메라 영상 기록으로 세척 투명성과 관리 체계도 한층 강화됐다.

세척에 쓰이는 효소 세제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해 세척수 유량, 온도, 압력, 시간이 자동 조절된다. 작업자 효율성도 크게 개선돼, 기존 7분 걸리던 수작업 세척 1개 기구를 이 장비는 7분 이내에 2개를 동시에 처리한다.

기구를 곧게 펼쳐 세척해 손상 위험을 줄이고 내구성을 유지할 수 있는 점도 큰 장점이다.

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 내시경센터 의료진이 내시경 세척 자동화 장비를 활용해 내시경 기구 누수 검사 및 세척을 시행하고 있다. (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 제공)
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 내시경센터 의료진이 내시경 세척 자동화 장비를 활용해 내시경 기구 누수 검사 및 세척을 시행하고 있다. (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 제공)
의정부을지대병원은 이번 시스템 도입으로 내시경 감염관리 분야에서 차별화를 이뤘다고 평가했다. 보건복지부와 감염학계에 따르면 내시경 관련 감염은 발생률은 낮지만 치명적 위험을 가진 고위험군에 속한다. WHO와 CDC도 내시경 재처리 과정에서 표준화, 자동화, 추적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2024년 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국가건강검진기관 중 2.1%에서 내시경 세척과 소독이 부적절한 사례가 확인됐다.

의정부을지대병원은 세척 자동화 데이터를 기반으로 감염관리 품질 연구를 지속하고, 타 의료기관과 결과를 공유해 국내 내시경 감염관리 표준지침 마련에 기여할 계획이다.

송현 병원장은 “내시경 세척 자동화는 장비 도입 그 자체보다 이를 어떻게 활용해 진료 안전으로 연결하느냐가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감염 걱정 없는 내시경 검사를 현실로 만들기 위해 선도적인 진료 안전 문화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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