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걸을 때마다 다리가 저릿하거나 당기면 일상생활이 불편해진다. 증상이 심하면 잠깐만 걸어도 다리가 쥐어짜듯 아파 중간에 쉬어야 할 정도다. 이런 경우 흔히 피로나 혈액순환 문제로 오해하기 쉽다. 하지만 충분히 쉬었는데도 증상이 계속된다면 척추관협착증을 의심해야 한다.

척추관은 척추뼈 안에서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다. 이 통로가 여러 원인으로 좁아지면서 신경을 압박하면 척추관협착증이 된다. 노화로 인해 척추 내부 구조물이 두꺼워지거나 척추뼈가 비뚤어지는 것이 흔한 원인이다. 눌린 신경은 통증을 유발하고, 심하면 신경 기능 장애로 보행 시 극심한 통증을 일으킨다.

척추관협착증은 허리부터 엉덩이, 다리까지 서서히 진행되는 질환이다. 걷는 동안 통증을 느끼지만 허리가 원인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 증상이 가라앉았다가 다시 심해지는 패턴 때문에 치료 시기를 놓치기도 한다. 하지만 방치하면 걷기 힘들어지고 다리 마비로 이어질 수 있어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증상이 천천히 나타나 당장 수술이 필요한 경우는 드물지만, 의심된다면 전문의 진료를 받는 게 꼭 필요하다.

걸을 때 다리가 저리고 아프다면, 방치하면 마비까지 올 수 있는 척추관협착증을 의심해야 한다. (클립아트코리아)
걸을 때 다리가 저리고 아프다면, 방치하면 마비까지 올 수 있는 척추관협착증을 의심해야 한다. (클립아트코리아)
◇척추관협착증 주요 증상

1. 걷다 보면 허벅지와 종아리가 터질 듯 아프고 당긴다.

2. 몇 분만 걸어도 통증 때문에 멈춰 쉬어야 한다.

3. 허리, 다리뿐 아니라 발끝까지 저리고 시리다.

4. 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마비된 느낌이 든다.

5. 다리가 가늘어지고 힘이 약해진다.

6. 가만히 있으면 통증이 덜하지만 움직이면 심해진다.

7. 서 있을 때 통증이 심하고, 앉거나 허리를 숙이면 통증이 줄어든다.

8. 약간 움직이면 허리 통증이 완화되고 몸이 한결 가벼워진다.

9. 자다가 다리가 저려서 깨는 경우가 있다.

최원서 에스엘서울병원 원장
최원서 에스엘서울병원 원장
최원서 에스엘서울병원 원장은 “다리가 저리거나 뻣뻣한 증상을 단순한 혈액순환 문제로 오인해 방치하는 환자가 많다”며, “보행 시 불편함이 있다면 피로나 스트레스 탓으로 치부하지 말고 의료진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 “평소 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척추에 무리 없는 걷기, 수영 같은 유산소 운동과 복부 코어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척추 건강을 지키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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