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닝은 보통 야외에서 진행되며, 적게는 30분, 많게는 1~2시간 이상 자외선에 두피가 직접 노출된다. 두피는 신체 부위 중 자외선에 가장 취약한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강한 자외선은 두피의 표피층과 피부장벽을 약화시키고 염증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 이러한 반복적인 손상은 모낭의 위축으로 이어져 점차 탈모를 유발하거나 이미 진행 중인 탈모를 악화시킨다. 특히 여름철에는 햇빛을 피해 야간에 러닝을 하더라도 땀이 과도하게 분비되며, 피지와 먼지가 모공에 쌓이게 되면 두피에 염증이 생기고 모근의 기능이 저하될 수 있다.

하지만 생활 습관의 개선만으로 해결되지 않을 만큼 탈모가 진행된 경우에는 의료적 치료, 특히 모발이식을 고려해볼 수 있다. 모발이식은 후두부나 측두부에서 건강한 모낭을 채취해 탈모 부위에 이식함으로써 모발을 다시 자라게 하는 유일한 치료 방법이다. 시술 방식에는 절개법과 비절개법이 있으며, 환자의 상태와 목적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절개법은 한 번에 많은 양의 모낭을 이식할 수 있어 광범위한 탈모에 적합하며, 비절개법은 개별 모낭을 정밀하게 채취하므로 회복이 빠르고 흉터가 거의 남지 않는다.
특히 최근에는 모발이식 후 외관상 티가 나지 않는 투블럭 비절개 방식이 많은 환자들에게 선택되고 있다. 해당 방식은 투블럭 스타일로 모발 채취 및 이식을 한 부위를 가려 티가 나지 않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이 모발이식 사실을 잘 모르고, 외모 변화에 대한 부담도 줄어든다. 또한 비절개 방식으로 흉터가 거의 남지 않으며 회복 속도도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덕분에 시술 후 1~2주 이내에는 일상생활은 물론, 가벼운 걷기나 조깅도 무리 없이 가능하다.
러닝은 몸의 건강을 위한 최고의 운동이지만, 두피가 지속적으로 자극받는 환경에서는 오히려 탈모가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 특히 러닝 후 두피 세정, 자외선 차단, 통풍이 잘 되는 모자 선택 등 작은 실천들이 탈모 예방에 큰 차이를 만들 수 있다. 이미 탈모가 진행된 경우에는 방치하지 말고 조기에 의료진과 상담해 가장 적절한 치료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글 : 송은석 모모성형외과 원장)
임혜정 하이뉴스(Hinews)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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