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내장은 안압, 혈류, 시신경의 구조적 민감성 등 다양한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나타난다. 통상 높은 안압이 녹내장의 주요 원인으로 알려져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안압이 높지 않더라도 발생할 수 있는 '정상안압 녹내장'이 환자의 대다수를 차지한다. 때문에 단순히 안압 수치만으로 질환 여부를 판단해서는 안 된다. 안압 측정 외에도 시야검사, 시신경 단층촬영(OCT) 등 여러 정밀 검사를 병행해야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다.

녹내장 치료의 목적은 진행 속도를 늦추어 시력을 최대한 보존하는 데 있다. 안압을 낮추는 점안약이 가장 기본적인 치료법이나 안압이 충분히 떨어지지 않거나 질환의 진행 속도가 빠를 경우에는 레이저 시술이나 수술이 필요해지기도 한다. 치료 시기를 놓치면 시신경 손상으로 영구적인 시야 손상 및 시력 저하를 겪게 될 수 있으므로 이상 증세가 나타났을 때 최대한 신속하게 안과를 찾아야 한다.
따라서 녹내장에서 치료만큼 중요한 것은 조기발견이다. 40세 이상이라면 1~2년에 한 번은 안과를 찾아 검사를 받는 것이 좋고, 가족력이나 고도근시, 당뇨·고혈압 등 녹내장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사람은 20대부터라도 1년에 한 번은 정기 검진을 받는 것이 권장된다. 안과에서는 안압뿐 아니라 시신경 상태와 시야의 변화를 종합적으로 평가할 수 있기 때문에, 일상에서 눈에 이상이 없어 보여도 한 번쯤 상태를 확인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생활 습관도 녹내장의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과도한 음주, 흡연, 카페인 섭취는 안압을 높이고 시신경을 손상시킬 수 있어 되도록 피해야 한다. 무거운 웨이트 트레이닝이나 머리를 오랫동안 숙이는 자세, 심한 변비, 수면 중 엎드리는 자세 등도 안압 상승과 연관될 수 있다. 대신 유산소 운동을 중심으로 꾸준히 몸을 움직여주면 혈류를 개선하고 시신경 및 눈 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글 : 박지석 SNU청안과의원 원장)
김국주 하이뉴스(Hinews)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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