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김상균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소화기내과 교수가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주최 ‘제35회 과학기술우수논문상’을 수상했다고 23일 밝혔다.

과학기술우수논문상은 매년 각 학술단체가 추천한 뛰어난 논문 중에서 학술지 영향력, 논문 질, 창의성, 학문 발전 기여도를 종합 평가해 수여하는 권위 있는 상이다.

김 교수는 국제학술지 Clinical and Molecular Hepatology(2024년 IF 16.9)에 발표한 「면역관용기에 있는 만성 B형 간염 환자의 장기 예후와 조직학적 검사의 필요성」 논문으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김상균 순천향대 부천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김상균 순천향대 부천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연구는 ‘면역관용기’로 진단된 만성 B형 간염 환자 259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면역관용기는 간 수치(ALT)가 정상이나 B형 간염 바이러스 수치(HBV-DNA)가 높은 상태로, 간 손상이 적어 안정기로 분류돼 치료 대상에서 제외돼 왔다. 미국과 유럽 등 주요 가이드라인은 간단한 혈액검사 결과만으로 이 시기를 판단한다.

하지만 김 교수팀 연구에 따르면, 혈액검사상 면역관용기로 분류된 환자 중 약 68%가 실제 간 조직 검사에서 이미 섬유화나 염증이 진행된 상태였다. 특히 35세 이상이거나 간 수치가 상승하고 알부민 수치가 낮은 환자일수록 간 손상이 심했다. 이들 환자를 장기간 추적한 결과, 간세포암과 간경변 등 중증 간 질환 위험이 높게 나타났다.

이에 연구팀은 35세 이상 면역관용기 환자는 치료 결정을 위해 간 조직 검사를 고려해야 하며, 현재 혈액검사 진단 기준도 개선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상균 교수는 “이번 연구는 치료 사각지대에 놓인 B형 간염 환자들의 치료 전략을 세우는 데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함께 연구에 참여한 모든 분께 감사하며, 후속 연구도 꾸준히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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