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최근 기록적인 폭우로 침수 지역이 늘면서 말라리아 매개 모기 비율이 4주 연속 급증하고 있다. 강화군, 인천, 파주, 김포, 고양, 연천 등 접경지역과 서울 일부까지 말라리아 경보가 확대되며, 보건당국과 서울시교육청이 감염 예방 수칙을 강화해 홍보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7월 초부터 4주간 말라리아 매개모기 비율은 17.9%에서 41.3%까지 꾸준히 상승 중이다. 모기가 서식하기 좋은 물웅덩이와 정체된 습지 환경이 폭우로 급격히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말라리아는 감염된 얼룩날개모기가 옮기는 급성 열성 질환으로, 고열, 오한, 두통, 구토 등 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보인다. 잠복기가 길어 감기 등 다른 질환과 혼동하기 쉬워 조기 진단과 치료가 필수다. 치료 시기를 놓치면 빈혈, 신장 기능 저하 등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말라리아 감염 주의보 (클립아트코리아, 신풍제약 제공)
말라리아 감염 주의보 (클립아트코리아, 신풍제약 제공)
국내에서는 주로 삼일열 말라리아가 발생하며, 클로로퀸과 프리마퀸이 치료제로 쓰인다. 반면 열대열 말라리아는 치명률이 높아 WHO가 권고하는 아르테미시닌 기반 병용요법이 필요하다. 신풍제약의 복합 항말라리아제 피라맥스는 WHO 사전적격성평가를 받아 아프리카 여러 국가에서 1차 치료제로 채택돼 내성 문제를 극복할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까지 말라리아 백신은 상용화되지 않아 예방이 최선이다. 야외 활동 시 긴 옷 착용과 모기 기피제 사용, 방충망 설치 등 모기 접촉을 최소화하는 생활 수칙 준수가 강조된다.

서울시교육청은 관내 학교에 ‘말라리아 예방 안내문’을 배포하며 학생과 학부모에게 감염병 경각심을 높이고, 신속한 의료기관 방문과 치료를 독려하고 있다.

폭우 이후 악화된 환경에서 감염병 확산 위험이 커지는 만큼, 개인 위생과 지역사회 차원의 예방 대응에 만전을 기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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