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성증’은 경고 신호... 암으로 가는 문턱
자궁경부이형성증은 자궁경부의 세포들이 정상적이지 않게 변화하는 상태로, 자궁경부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 병변이다. 원인은 대부분 인유두종바이러스(HPV) 감염. 감염된 바이러스가 세포에 영향을 주며, 시간이 지날수록 이형성증에서 암으로 발전할 수 있다.
장재혁 분당제생병원 산부인과 주임과장은 “이형성증은 변화의 정도에 따라 1단계부터 3단계까지 나뉜다. 3단계가 되면 암세포가 자궁경부의 기저막까지 침투하면서 자궁경부암으로 이어진다”고 설명한다.

초기 자궁경부암에서도 통증이나 출혈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진행되면서 질 출혈, 악취 나는 분비물, 성교통, 골반통 등 증상이 나타난다. 이 때문에 정기적인 검진이 사실상 유일한 조기 진단 수단이다.
장 과장은 “1단계는 대부분 자연적으로 호전되기도 해 경과를 지켜보는 경우가 많지만, 2단계부터는 병변을 제거하는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형성증은 조기에 발견하면 충분히 치료가 가능하다. 수술적 치료 후에도 재발을 막기 위해 3~6개월 간격으로 추적검사를 진행하며, 일정 기간 이상 정상이 유지되면 검진 주기를 1년으로 늘릴 수 있다.
이 질환이 임신에 영향을 미치는지도 많은 여성들이 궁금해하는 부분이다. 이에 대해 장 과장은 “이형성증이 있다고 해서 임신이 불가능한 건 아니다. 다만 병변의 크기나 위치, 치료 여부에 따라 출산 방식이나 시기에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전문의 상담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자궁경부암 예방을 위한 HPV 백신 접종도 강력히 권장된다. 특히 성 경험이 시작되기 전 접종하면 예방 효과가 크며, 이미 바이러스에 노출됐더라도 일부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20세 이상 여성은 최소 1~2년에 한 번 자궁경부 세포검사를 받아야 하며, 의료기관에 따라 HPV DNA 검사도 함께 권장된다. 정기검진은 불안감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암을 막는 실질적인 수단이다.
임혜정 헬스인뉴스 기자 press@healthin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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