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사랑니가 반드시 발치 대상은 아니다. 치열에 정상적으로 맹출하고, 인접 치아와의 교합에 문제가 없으며, 위생 관리가 가능한 경우에는 굳이 발치하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이런 사례는 드물며, 대부분의 사랑니는 기울어진 채 자라거나 공간 부족으로 인해 매복되는 양상을 보인다. 이 경우 잇몸 깊숙이 압박을 가하거나 감염을 유발할 수 있어, 치과 정기검진을 통해 상태를 확인하고 발치를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매복 사랑니는 하악 하치조신경과 매우 인접해 있는 경우가 많아, 신경 손상의 위험이 상존한다. 이로 인해 발치 후 감각 이상이나 지각 저하와 같은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CT 등 고해상도 영상 진단을 통해 사랑니와 신경관의 상대적 위치를 정확히 파악한 뒤, 최소 침습적 수술법을 선택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의료진의 임상 경험과 수술 역량이 매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발치 후에는 염증과 2차 감염을 예방하기 위한 사후 관리가 필수적이다. 수술 부위에 물리적 자극이 가해지면 상처 회복이 지연되고 통증이 지속될 수 있어, 최소 3~5일간은 수술 반대편으로 식사하고, 지나치게 뜨겁거나 차가운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식후에는 부드러운 칫솔질과 함께 항균 가글로 구강 내 청결을 유지하고, 흡입 압력을 유발하는 빨대 사용은 지혈이 완전히 이루어질 때까지 삼가는 것이 권장된다.
사랑니 발치는 단순한 치아 제거가 아니라, 신경·혈관·잇몸조직을 아우르는 정교한 진료 과정이다. 방치하면 삶의 질을 저하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는 만큼, 조기 진단과 체계적인 치료 계획 수립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글 : 강용욱 고르다치과의원 부산점 대표원장)
김국주 헬스인뉴스 기자 press@healthin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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