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증의 원인은 다양하다. 스트레스와 불안, 우울증 같은 정신적 요인이 대표적이고, 만성 통증이나 신체 질환도 원인이 된다. 불규칙한 수면 습관, 야간 근무, 카페인 과다 섭취, 전자기기 사용 역시 수면을 방해한다.
잠은 의식적으로 조절하기 힘든 생리적 기능인데, 많은 환자들이 ‘오늘은 반드시 자야 한다’는 강박에 빠져 불안을 키우고 오히려 잠을 더 못 자게 된다. 수면에 대한 집착 자체가 불면을 악화시킬 수 있다. 실제로 ‘내일 중요한 일정이 있으니 꼭 자야 한다’는 압박감이 밤새 뒤척이는 원인이 되고, 결국 낮에는 집중력 저하와 피로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만든다.

불면증이 장기간 이어지면 삶의 질은 급격히 떨어진다. 집중력과 기억력이 저하되고 업무 효율이 떨어질 뿐 아니라 면역력이 약해져 감염병에 취약해지고, 고혈압·당뇨 같은 만성질환 위험도 높아진다. 또 많은 환자들이 우울증과 불안을 동반하며, 심한 경우 자살 위험까지 증가한다. 따라서 불면증은 단순한 수면 문제가 아니라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다. 치료 방법으로는 생활 습관 교정, 인지행동치료, 약물치료 등이 있으며, 최근에는 비약물적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반드시 자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 자연스러운 생활리듬을 회복하는 것이다.
불면증은 단순한 피곤함이 아니라 신체와 정신의 건강을 위협하는 신호일 수 있다. 따라서 이를 개인 의지의 문제로 치부하지 말고 조기에 전문적인 관리와 사회적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
(글 : 조현식 성모연정신건강의학과 원장)
김국주 헬스인뉴스 기자 press@healthin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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